예전의 감성을 지니면서 새로운 것으로 진화 또는 변모하는 레트로 감성의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성수동, 문래동, 한남동과 같이 레트로 감성에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도 바로 그런 공간이 있다. 1973년 오일 쇼크 이후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간 사용 가능한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하였던 마포석유비축기지는 2013년 문화를 담는 공간으로 변신하였다. 5개의 거대한 오일 탱크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반긴다. 거대한 석유가 담겨졌던 공간은 문화 공간과 쉼터가 되었고 남은 부지의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꽃과 나무를 심었다. 입구의 문화공간 공터 옆의 경사진 산책로를 따라 T1으로 이동하여 본다.
T1은 휘발유를 보관하였던 장소이다.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 벽체와 지붕을 얹었다. 유리 벽체로 탱크 주변을 감싼 매봉산의 암벽과 천장을 지지하기 의한 철골 프레임이 묘한 대비를 준다.
넓은 공간에는 전시회가 준비되어 있어 문화비축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T1 파빌리온은 계절, 날씨, 시간에 따른 공간 변화가 있어 가만히 지켜보는 것으로도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T2는 경유를 보관하던 탱크이었다. 지금은 공연장으로 그 역활을 하고 있다. 야외공연장과 실내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드라마 촬영 장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독특한 모습의 야외 공연장은 어느곳에서라도 포토 스폿을 제공한다. 군데군데 좌석에 일어서사 한 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그 찰나의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야외공연장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실내 공연장이 있다. 이곳에서 드라마 '스타트 업' 촬영을 하였고 최근 고현정 주연의 '너를 닮은 사람'도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방문하는 날에는 탄소중립 선언식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한 장소에서의 탄소중립 선언식이라니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T1과 T2 바로 옆에는 T6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이곳은 T1과 T2를 해체하면서 나온 철판을 이용하여 만든 구조물로 운영사무실과 창의랩, 회의실, 카페테리아로 이루어져 있다.
나선형의 길을 따라올라 가면 만나게 되는 창의랩은 책들로 꾸며진 공간이다. 주말이지만 한적한 묘한 이 공간은 잠시 여유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지하 2층으로는 카페테리아 "카페 탱크6"가 있다. 유리를 통하여 넘어오는 햇빛과 높은 천장 그리고 특이한 공간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간이다. 일요일 오후이지만 평일처럼 여유로운 분위기가 더욱 만족스럽다.
상암의 문화비축기지는 주말임에도 너무도 한가로워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독특한 장소가 드러내는 묘한 분위기와 꾸준히 진행되는 문화행사 그리고 주변 매봉산의 산책로까지 주말 데이트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좋은 장소이다.
주차공간은 약 42대이고 주차요금은 승용차는 5분당 150원 일 최대 2만 원이다. 다자녀(2자녀 이상) 주차 요금 할인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운영시간은 10:00 ~ 17:00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