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3일 몇 차례의 테스트 공연을 거치고 '엘지아트센터 서울'이 정식 개관하였다.
마곡지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서울식물원과 엘지 사이언스파크를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로를 건너서는 마곡지구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MICE와 인접해 있다.
개막 오픈 공연으로 '사이먼 래틀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piano 조성진)' 공연이 티켓 발매 40초 만에 매진되었으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는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팬으로 개막공연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도 다다오(Ando Tadao)
노출 콘크리트를 사랑한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는 건축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초기부터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사랑하였다.
안도 다다오가 구현하고자 하는 '빛의 미학'을 실현하기에 가장 알맞은 소재로 어떤 마무리 없이 날 것 그대로 구현된 차가운 콘크리트 면은 온전하게 빛을 받아들여낸다.
노출 콘크리트는 벽돌을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닌 콘크리트를 타설, 거푸집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구조체는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에게 압도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는 거대함과 다르게 벽면의 라인과 전등, 스위치까지 대칭되도록 디테일하게 배치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무미건조한 콘크리트는 다양한 곡선과 직선을 만나고 사이사이 비추는 햇빛과 건축가의 의중이 만나 이곳을 찾은 관객에게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를 선사한다.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
'엘지아트센터 서울'은 튜브(Tube),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 게이트 아크(Gate Arc) 세 가지 개념을 적용시킨 아키텍처이다.
튜브(Tube)는 건축물을 가로지르는 원통형 통로로 서울식물원의 광장과 아트센터의 광장을 이어주고 사람과 빛, 바람이 움직이는 통로이다.
튜브를 통해서 엘지아트센터 서울과 서울식물원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게 되는 연속성을 가지게 되었다.
게이트 아크(Gate Arc)는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마주하게 되는 곡선형의 벽면을 일컫는다.
아트센터 로비에 들어선 관람객을 공연장으로 초대하는 상징으로 곡면의 벽면에 타원형의 입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설렘을 선사한다.
튜브가 아트센터를 가로질러 연결하여 준다면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은 종으로 연결하는 구조이다.
지하철 마곡나루역과 연결된 통로는 길게 이어지며 엘지아트센터 서울 1F 로비와 2F, 3F의 공연장까지 자연스럽게 관객을 유도한다.
1,355석 시그니쳐 홀(Signature Hall)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U+ 스테이지
1,355 석 규모의 다목적 홀로 오케스트라, 발레, 뮤지컬, 연극, 콘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다.
직사각형 프로시니엄 형태로 소리가 반향 되는 시간을 1.2초에서 1.85초까지 조절하여 장르에 적합한 음향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시공 초기 주변 비행기 소음과 지하철 소음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역삼동 LG 아트센터에 도입하였던 'Box in Box' 공법을 홀 전체에 반영하여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시켰다.
365석 규모 2개 층의 U+ 스테이지는 가변형 스테이지이다.
공연에 따라서 무대를 앞에 두고 관객석을 배치하는 프로시니엄 구조, 무대를 중앙에 두고 관객석을 서로 마주 보게 하는 구조, 객석이 무대를 둥글게 감싸는 아레나 구조 등 아티스트의 의도에 맞는 공연장을 조합할 수 있다.
17개의 이동식 객석 유닛, 60개의 스피커, 천장에 설치된 격자무늬 와이어 그물 장치는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만든다.
엘지아트센터 서울을 즐기는 다른 방법
아트 라운지 & 건축 오디오 투어
엘지아트센터 서울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2F에 있는 아트라운지와 건축 오디오 투어이다.
아트 라운지는 2층에 있는 소규모 전시 및 라운지 공간으로 튜브의 타원형 콘크리트 외벽을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현재 엘지아트센터 서울 건축과정에 대한 안도 다다오의 초기 스케치, 건축 모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 오디오 투어는 8개의 스팟에 비치된 QR 코드를 이용해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배우 박해수의 내레이션으로 공연장 건축 스토리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세계를 들어볼 수 있다.
* 건축 오디오 투어 URL(출처 - LG아트센터 서울 홈페이지)
LG 아트센터 서울 내부를 감상 후 2층 계단을 올라서자 나타나는 갤러리 겸 카페 TYPE에서 커피를 마셔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 않아도 이곳에 있는 순간 거대한 구조물이 주는 느낌은 오랜만에 가슴속에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였다.
이제 LG 아트센터는 20년이 넘는 역삼동의 역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곡지구에서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으로 성공적으로 개관하였다.
그리고 지금 바로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국제적 명성을 가진 건축가가 설계하고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완성된 건축물을 아무런 제약 없이 만나고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