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주말 파주 헤이리에 있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을 방문하였다.
궂은 날씨에도 파주 헤이리에 있는 화이트블럭을 찾은 이유는 1층에서의 통유리를 통해 비치는 바깥의 풍경을 즐기면서 2층과 3층의 미술 전시까지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외관은 생각과는 다르게 상당히 단조롭다.
이름처럼 네모 반듯한 하얀 블럭의 모습이다.
겉모습만 본다면 솔직하게 말하여 실망할 수 있을 수 있다.
아마도 비가 오는 흐린 날의 우중충함이 더해진 화이트블럭의 첫인상은 내게 그랬다.
외부의 단조로운 모습과는 다르게 실내는 매우 입체적이다.
화이트센터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큰 계기가 바로 이런 내부 공간의 모습이었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대형 유리창과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야외 풍경에서 보여주는 장면이 매우 아름답다.
1층은 카페로 주문 후 반층 정도 계단으로 내려가는 위치에 테이블 공간은 2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공원의 식생을 바라보는 공간과 카페 입구쪽을 바라보는 공간이 있는데 두 공간 모두 대형 통유리로 둘러 쌓여 있으며 천장고가 매우 높아 환한 느낌을 준다.
비가 오는 날이지만 어둡지 않고 답답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형 유리창에 토도독 떨어져 흘러내리는 빗방울의 모습이 참 좋은 시간이었다.
2층과 3층은 미술 전시공간이다.
찾아간 날에는 '새로운 사물의 발견 Neue Deutsche Dinge'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관람료는 3,000원 이지만 카페 이용하는 경우에는 무료이다.
2011년에 개관하였는데도 실내 구성은 무척 매력적이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공간과 공간 사이의 느낌을 살펴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파주 헤이리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빛이 환하게 비치는 날 다시 찾아오고 싶은 장소이다.
빗방울에 비친 모습도 좋지만 화창한 날 야외 테라스에 있고 싶고 대형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이 아트센터 내부를 어떻게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파주 헤이리까지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며 헤이리만이 선사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