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나루역을 지나다 본 '일품한우 일층집'은 항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우전문점이다. '분명 맛있을 것 같은데 혹시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 매번 가던 소고기 전문점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도 초심삼겹살 가게에서 웨이팅을 하던 중 갑자기 이곳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서 입구에 들어섰고 드디어 만족스럽게 해결했다.
주문한 메뉴는 한우세트 B(꽃등심+안심+갈빗살, 450g)이다. 고기 빛깔이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일품한우 일층집은 ++NO.9 등급의 한우를 2주간 숙성 기간을 거쳐서 준비된다. ++No.9 등급은 1++ 고기는 마블링에 따라 7, 8, 9등급이 나뉘는데 지방 함량이 19% 이상인 마블링 최상위 등급의 고기를 의미한다.
시작은 한우 안심이다. 두툼한 두께가 인상적으로 버섯과 양파, 꽈리고추, 마늘도 같이 구워지며 직원분이 직접 구워내기 때문에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지글 지글 익어가는 두툼한 두께의 한우 안심을 보았을 때 직감할 수 있었다. "성공이다"
잘 구워진 안심 한 점에 와사비를 올려 내고 맛을 본다. 그동안 마곡역의 창고 43, 마곡지구의 그랑한우, 대가원 등 여러 소고기 매장에서 먹어 봤지만 일품한우 일층집의 소고기 퀄리티는 단연 수준급이다. 고기와 곁들일 양파채와 파무침, 소금, 와사비, 홀그레인 등 다양한 선택지는 고기 한 점마다 어떻게 먹어볼까 고민하게 만든다. 소금은 호주 천연 셀루살 안데스 호수 소금을 제공하는데 이곳이 얼마나 고기에 진심인 줄 느낄 수 있는 단서 중 하나이다.
안심의 시간이 끝나고 등심의 시간이 왔다. 등심 역시 안심처럼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은 부드럽게 씹히는 안심도 좋아하면서 비계 부분이 있는 등심도 좋아한다. 한우세트 B의 총량은 450g으로 성인 2명, 아이 2명 조합인 우리 가족에게 아주 적절한 구성이다. 안심과 등심 그리고 갈비살까지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으면서 450g 중량이지만 가격은 9.8만 원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동안 다녔던 마곡나루역과 마곡역 등 마곡지구 상권의 소고기 전문점의 가격과 비교하였을 때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껴진다.
식사는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안심과 등심을 해치운 후 갈비살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갈비살은 안심과 등심에 비해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사이드 메뉴는 매우 다양하게 있는데 매장 앞에 표시된 함흥냉면의 면을 직접 뽑는다는 문구에 (후식) 함흥냉면(물/비빔)을 각각 주문하였다. 고기가 맛있어도 고기를 먹은 후 식사 메뉴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일품한우 일층집의 냉면은 합격이다. 비빔 함흥냉면은 양념의 맛이 매우 좋았으며 물냉면도 계속 당기는 맛이 있는 육수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면발이 질감이 만족스러워서 점심 메뉴에 함흥냉면을 올린 이유를 알 것 같다.
마곡나루역 일품한우 일층집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우선 한우 품질이 매우 좋다. 준비되는 밑반찬의 맛이 매우 좋은데 단호박 샐러드는 보통 맛이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은 단호박 샐러드조차 맛있다 기본 구성 중 계란찜이 제공되는데 아이들이 매우 잘 먹어서 추가 주문을 할 정도였으며 모든 밑반찬이 맛깔나게 만들어져 있다. 세 번째로는 친절함으로 고기를 구워주는 동안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고 우리 가족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간간이 아이들의 어이없는 말에도 웃어 주시면서 응답하여 주시고 먹기 좋게 잘라서 구워주는 모습 하나로 이곳에 다시 방문하는 이유가 된다. 네 번째는 가격으로 마곡지구 여러 소고기 전문점과 비교하였을 때 소고기 메뉴당 5,000원 ~ 10,000원 정도 저렴하다고 생각된다. 마곡나루역에 이렇게 괜찮은 한우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 게 되어 매우 깊은 아쉬움을 느끼며 이렇게 또 하나 맛집을 발견해서 포스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