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포레스트 리솜 1박 2일 여행을 시작했다. 포레스트 클럽하우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먹을 치킨이 생각나서 둥지치킨 닭강정과 후라이드를 주문했다. 로비하우스에도 입점한 치킨 매장이 있지만 굳이 둥지치킨을 주문한 이유는 몇몇 리솜 포레스트 후기에서 둥지치킨에 대한 평가가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일단 설명 필요없이 둥지치킨 닭강정의 비주얼을 보도록 하자. 흔히 닭강정하면 속초와 인천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의 동인천 닭강정을 학창시절 섭렵하였고, 속초 닭강정도 여행으로 몇 차례 먹어 본 내게 있어 만족하는 닭강정은 없다고 무방하다. 동인천의 닭강정이 유명해지기 이전에 정성껏 대형 솥에 소스를 코팅 입히 듯 만들어 낸 그때 닭강정을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둥지치킨의 닭강정은 비주얼부터 '미.쳤.다' 이미 맛 따위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둥지치킨 닭강정은 바삭한 느낌과 다르게 속살은 부드러웠다. 겉과 속이 마냥 딱딱하기만 한 다른 닭강정과는 다르다. 맵기는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 매운맛은 2~3개 연달아 먹으면 맵다고 느껴질 정도의 매운맛이다. 골고루 뿌려진 깨와 견과류, 고추 토핑이 적절하게 닭강정의 맛을 가미시켜 준다.
둥지치킨 닭강정에 놀란 점은 이렇게 바닥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닭강정은 바닥에 기름이 흥건하게 묻어 나올 텐데 둥지치킨은 그렇지 않다. 정말 제대로 소스를 닭튀김에 코팅하듯 입혀내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이런 비주얼과 맛이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제천에 와서 인생 닭강정을 맞이하였다. 고등학교 시절 정성껏 버무리던 그때의 닭강정과 비견되는 맛이다.
그리고 둥지치킨 후라이드도 강력하다. 닭이 신선하고 살도 많아서 맛이 좋은데 튀김이 상당히 독특하다. 자세히 보면 무엇인가 박혀 있는데 한 입 베어 물고 씹었을 때 뒤늦게 느껴지는 약간의 후추 맛과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제대로 잡아준다. 닭강정도 맛있는데 후라이드도 맛있으면 솔직히 이건 반칙이다.
둥지치킨을 전달하여 주신 사장님이 배우 박희순을 많이 닮으셔서 인상적이었는데 멋있는 얼굴에 중저음으로 '우리 치킨 정말 맛있어서 먹어보면 깜짝 놀랄걸?' 이라며 쌍둥이 아이들에게 해준 말이 떠오르는 맛이다. 여행 가면 흔하게 맥주에 치킨 자주 먹기도 하고 집에서도 가끔 시켜 먹는데 이 정도로 맛있는 치킨은 처음이었다. 제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이고 이번 제천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 다시 먹고 싶은 맛이다.
포레스트 클럽 하우스에서 구입한 솔티 위트 에일 수제 맥주와 함께 제천에서의 맛있는 밤이 지나간다.
둥지치킨은 평일 저녁에 주문하였을 때 약 1시간 정도 시간이 필요하였다. 포레스트 클럽하우스 지하 6층 주차장에서 직접 건네받아야 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시간에 맞게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