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여행을 마무리하는 식사로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대영식당을 찾아갔다.
대영식당은 제천 시내 중앙교차로 뒤편에 있는데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다.
그래서 가게 앞 또는 교차로의 유료 공영주차를 이용해야 한다.
빨간양념구이 2인분(1인분 15,000원 / 국내산 목살 200g)을 주문하였다.
메뉴판에 41년 전통으로 적혀 있어 사장님께 물었더니 2022년 기준으로 41년이 맞다고 하신다.
빨간양념구이는 참 단순해 보이는데, 네모 불판에 포일을 깔고 옷에 양념이 튀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각 철제 틀을 설치한다.
그리고 빨간 양념이 가득 담긴 목살을 불판에 올려주면 끝이다.
국물이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끓이다 보면 어느새 입맛을 당기는 매콤한 향의 빨간양념구이 완성이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뜨끈한 밥 한 숟갈에 빨간양념구이 올린 후 파무침을 올려서 먹었던 순간이 가장 맛있었다.
아니면 양념과 같이 한 숟가락 가득 떠올려 밥에 슥슥 비벼서 먹어도 좋다.
양념의 맛이 매우 독특한데 제육 양념은 아니면서도 달지 않고 투박하게 매콤한 맛이 입맛을 자극한다.
파무침은 식사를 주문할 때 맞춰서 만들어 내는데 갈매기살 맛집으로 유명한 태문네의 파무침과 비슷한 느낌이다.
고기를 다 먹었다면 남은 양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국인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볶음밥을 주문할 수 있는데 약간의 고기를 남겨 두는 것이 좋다.
양념과 어우러지는 밥은 이내 모습이 갖춰지고 포일을 네모 모양으로 감싸 뜸을 들이면 볶음밥 완성이다.
포일이 건강에 어떻든 말든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다.
아이와 같이 온 가족이라면 생삼겹살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삼겹살을 구워 먹이면 된다.
화요일 낮 12시에 찾아갔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가 너무도 정감 있게 준비하여 주셔서 마치 어릴 적 할머니 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은 느낌이었다.
오늘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