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만수동 맛집
인천 만수동 만수주공아파트 근처에 보쌈이 맛있다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고 말하기에 도대체 어느 정도 길레 그럴까 하는 궁금증이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만수동에서 등갈비 맛집으로 유명한 '초심'을 지나 걸어가자 '북촌국밥'이 보이기 시작한다.
보쌈을 먹으러 왔는데 '북촌 국밥'이라는 상호명에 미심쩍어하면서도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잘 정돈된 공간이 나타난다. 주방과 홀 각 1명의 사장님이 운영을 하시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빠르게 주문과 요구사항을 받지는 못한다. 직접 가서 주문을 하거나 필요한 것을 가져오거나 하는 것이 차라리 편하다.
주문한 보쌈(대, 3.8만 원)이 테이블에 준비되었다. 우선 겨울 제철을 맞은 신선한 생굴과 보쌈을 맛있게 만들어 줄 배추와 무침이 보인다. 보쌈은 촉촉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코기 부분만 있지 않고 비계가 적절하게 있으면서 촉촉한 보쌈의 모습은 체인점의 퍽퍽한 모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보쌈의 맛을 채워 줄 무침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충실하게 역할을 해낸다. 준비된 보쌈의 모습과 맛은 정갈하다는 표현이 아주 정확하다. 촉촉한 수육과 신선한 생굴, 아삭 거리는 배추와 무침이 참 좋아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성인 4명과 아이 2명이 보쌈(대) 하나를 주문해서 맛있게 즐긴 후 상호명에 맞게 국밥을 주문하였다.
보쌈을 참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국밥 메뉴에도 기대감이 높다. 먼저 이곳을 방문하였던 부모님도 보쌈을 드신 후 국밥을 드셨다고 하였는데 참 맛있다며 추천한다. 돼지국밥은 맑은 국물에 돼지 잡내가 없는 깔끔한 맛이다. 국밥에 수육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 보쌈으로 남아있던 배추와 무침을 더해 다시 한번 쌈을 만들어 먹어본다.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맛이 잘 느껴지고 내용물이 충실해서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국밥이다.
소머리국밥도 사진으로 알 수 있듯 충실한 내용물과 맛이 손님을 만족시킨다. 김치찌개는 보쌈으로 가득 찬 배를 얼큰하게 해소할 요량으로 주문한 메뉴이다. 묵은지에서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김치찌개의 맛이 일품인데, 집에서 아주 잘 끓인 맛으로 자극적인 다른 김치찌개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만수동 보쌈과 국밥 맛집 북촌국밥
'음식이 정갈하고 참 맛있더라.'
부모님이 추천한 가게의 평가에 대해서 사실 믿지는 않았다. 동생의 직접 다녀온 후기에 '정말 맛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가끔 보쌈과 맛있는 뜨끈한 국밥이 생각날 때 가고 싶은 가게가 되었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 간격이 여유로워서 다음에 가족이 모이게 된다면 맛있게 식사하면서 만족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