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로마옥 도곡에 이은 로마옥 마곡,
강서구 마곡지구 엘지아트센터 서울 3층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오픈
강서구 마곡지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식물원 바로 옆에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설계한 엘지아트센터 서울이 있다. 엘지아트센터 서울은 22년 역삼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마곡지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층에는 카페 TYPE이 있지만 적절하게 식사할 장소가 없다고 느낄 때 3층 루프탑 출구 바로 옆 공간에 새롭게 이탈리안 트라토리아가 오픈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바로 로마옥 마곡이다.
* 트라토리아(Trattoria) - 이탈리아의 식당 종류 중 하나이다. 격식으로는 리스토란테(ristorante) 보다는 낮지만, 오스트리아(osteria) 보다는 높다.(출처 - 위키백과)
로마옥 마곡은 엘지아트센터 3층 루프탑 출입구 바로 옆 공간에 있다. 내부는 입구를 기준으로 홀 중앙 긴 라운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루프탑 방향 창가와 엘지아트센터 내부 방향의 창가에 홀 테이블, 바 테이블이 있다.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지는 부스 테이블은 정식 오픈일까지 준비 중이다.
루프탑 방향의 홀 테이블은 하늘과 야외 정원이 보이지만 시선 아래로 건물의 전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트센터 내부를 볼 수 있는 테이블이 더욱 괜찮은 선택으로 느껴진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아트센터를 3층에서 내려보는 느낌은 분명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식전 빵과 임시 오픈 기간에만 제공되는 허브 퓌레와 애플 퓌레가 가미된 웰컴 디시가 준비되었다. 주문한 메뉴는 스타터로 '잣 카프레제 샐러드(12,000원)', 메인 요리는 '이베리코 맥적 구이(34,000원)', 파스타는 '트러플 크림 파스타(25,000원)', 디저트 '베리넛 세미 프레도(9,000원)'이다.
잣 카프레제 샐러드는 매우 신선한 맛이 느껴진다. 신선한 흑토마토와 대추토마토에 잣 프로마쥬 블랑(하얀 치즈)이 고소하면서도 크리미한 맛을 더해주고 발사믹 소스의 새콤함이 느껴지는 샐러드이다. 재료가 모두 신선해서 본격적인 식사 전 입맛을 끌어올리기에 매우 적절한 메뉴였다.
로마옥의 트러플 크림 파스타는 파케리면을 사용한다. 파케리는 캄파니아 지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파스타면의 일종으로 넓적하면서 가운데가 뚫려 있어 소스가 많이 묻어 진한 맛을 보여주는 크림 파스타에 잘 어울린다. 꾸덕하면서 진한 트러플 크림소스가 면에 가득 따라 올라오면서 면의 쫄깃함이 잘 느껴져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베리코 맥적 구이는 한식의 느낌이 물씬 나는 맛이다. "맥적"은 돼지고기에 된장 양념을 발라 구운 궁중 요리인데 잘 구운 이베리코에 맥적 소스가 추가되어 마치 아주 맛있는 돼지고기에 된장을 찍어 먹는 한국적인 맛이 살짝 가미되어 있다. 하얀 소스는 마늘 크림으로 살짝 아린 맛이 있어 고기에 듬뿍 묻혀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이런 메뉴는 로마옥 마곡이 이탈리안 디쉬와 한식 재료가 조화된 와인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것과 일치한다.
식사의 마지막으로 디저트 베리넛 세미 프레도가 준비되었다. "세미 프레도(semifreddo)"는 절반만 얼렸다는 의미로 이탈리아 전통의 아이스크림이다. 과일 타르트의 일종으로 아이스크림과 무스의 중간 형태로 로마옥의 베리넛 세미 프레도는 머랭과 카라멜라이징 너츠, 건조과일 등을 사용한다. 차가우면서 달콤하고 중간중간 씹히는 견과류가 매력적인 디저트이다.
디저트는 주문한 메뉴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이었기 때문에 다른 디저트까지 주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메뉴에 커피가 있었다면 커피와 디저트만 즐기기 위해 로마옥에 방문하고 싶을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차는 엘지아트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데 1시간에 1,000원 비용으로 로마옥에서 사전 등록이 가능해서 식사 후 여유롭게 엘지아트센터 서울과 서울식물원을 산책하고 싶다면 여유있게 주차 등록을 하는 것이 좋겠다.
로마옥 마곡(ROMAOK)
주말에 방문하였지만 임시 오픈 기간과 엘지아트센터 서울 3층이라는 위치가 맞물려 매우 한산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제공 가능한 메뉴 수가 적지만 정식 오픈으로 전환되면 다양한 메뉴로 바뀔 예정이다.
로마옥 마곡의 위치는 매우 인상적이다. 엘지아트센터의 3층에 있어 로마옥에서만 볼 수 있는 엘지아트센터 내부의 뷰가 색다른 모습을 제공한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엘지아트센터 서울을 도슨트 투어로 즐겨볼 수 있고, 바로 옆 서울식물원에서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