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전남 여수를 찾곤 한다. 갈 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데 10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와 아이들이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기 위해서이다.
작년에는 녹원갈비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3년 전 찾았던 오성회관을 다시 방문하였다.
전라남도 여수답게 오성회관에서 깔리는 반찬의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전남에서 유명한 갓김치부터 생선, 나물, 부침과 양념게장까지 준비되는데 솔직히 밥만 있으면 완벽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어릴 때 떠나온 고향이지만 90세가 넘는 할머니에게 왜 이렇게 반찬이 많이 준비되는지 물어보았다. '예전부터 재료가 풍부하기도 하였고 이렇게 준비되지 않으면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 그리고 천천히 식사하면서 준비된 모든 음식을 먹는다'고 말씀하셨다.
'바쁘게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여행지에서의 식사마저 빨리 먹으려고 하였던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다.
밑반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도중 주문한 전복해물불고기 3인분이 테이블에 준비되었다. 살아있는 싱싱한 전복을 시작으로 새우, 갖가지 야채, 소고기가 풍족하게 들어차 있다. 자글자글 끓여지면 직원분이 먹기 좋게 전복을 잘라준 후 마지막 요리재료 산낙지를 넣어준다.
개인 접시에 잘 익은 전복해물불고기를 덜어내어 맛을 본다. 약간 짭쪼름한 불고기 맛 육수에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 그리고 소고기가 들어간 전골은 식욕을 자극한다.
오성회관을 찾은 이유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식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고 적중하였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어린아이들 그리고 성인까지 만족하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전복해물불고기를 주문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솥밥이다. 갓 지어내어 찰진 밥은 호박과 밤 등이 들어있어 전골과 궁합이 잘 맞는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물을 부어내어 푹 익혀진 누룽지까지 먹어주면서 식사를 마무리한다.
여수의 오성회관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지켜온 오랜 맛집이다. 여수 토박이 할머니부터 부모님까지 모두 알고 있는 '로터리의 그 집'이다. 전복해물불고기를 필두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가족 단위 또는 2인이 모여 영양돌솥밥을 주문하는 등 꾸준하게 손님이 찾고 있었다.
4대가 모여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언제나 고민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는 오성회관이 있어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성회관 주차는 가게 바로 앞 도로에 빈 공간이 있으면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차가 어려울 경우 인근 여수해양공원 주차장에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