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의 제주도 여행 동안 우도를 가보지 못해 매우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반드시 우도를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여행 스케쥴을 계획하였다.
제주 여행 3일째 우도로 떠나기 위하여 성산항으로 향하였다.
중문관광단지에서 성산항까지 약 1시간의 거리를 열심히 달린 후,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발권을 시작하였다.
우도로 출발하기
성산항 여객터미널은 평일 오전 11시에도 모든 창구에 긴 대기줄이 있을만큼 매우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도에는 렌터카 운행제한이 걸려있어 운행제한 제외 대상이 아닌 경우에는 렌터카를 가지고 우도에 출입할 수 없다.
그래서 우도에 도착하여 별도의 이동수단을 이용해야 한다(버스, 오토바이 등)
6세 미만의 어린아이는 운행제한 제외 대상으로 렌터카를 가지고 입항할 수 있어 차량을 가지고 승선을 하였다.
렌터카를 포함하여 성인 2명, 아이 2명의 우도 왕복 비용은 거의 5만원이 소요된다.
참고로 발권에는 승선하는 인원에 대한 승선신고서와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니 꼭 지참하도록 하자.
배를 한척 보내고서야 여객선에 승선할 수 있었는데 발권부터 승선까지 1시간 정도 필요하였다.
여행에서 중요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조금 더 빠르게 성산항에 도착하는것을 추천하고 싶다.
10분 정도 배가 움직이고 나서야 우도에 있는 두개의 항구 중 하나인 천진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도에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이 있는데 승선하게 되는 배에 따라 우도에 도착하는 항구가 달라진다.
우도는 자동차로 약 20 분 정도 달리면 원하는곳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하는 항구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우도에서 제주도로 돌아갈 때에는 원하는 항구에서 승선하면 된다.
우도의 돈까스 맛집 온오프
우도에 도착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배고픈것은 참지 못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너무 걱정하는 나는 우도 돈까스 맛집으로 검색되는 온오프로 이동했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위치한 온오프는 식사시간에 도착하여 보니 9팀의 대기팀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자랑하였다.
가게 자체가 크지 않고 4인 테이블 5개 정도 준비되어 있어 회전율이 높지는 않다.
그렇게 또다시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 온오프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매뉴는 흑돼지 돈까스와 흑돼지 돈까스덮밥을 주문하였다.
돈까스는 적당한 두께에 허브향이 살짝 감도는 맛을 보여준다.
흑돼지 돈까스덮밥은 가득 들어찬 가쓰오부시가 인상적이다.
돈까스와 사각거리는 양파 그리고 계란, 소스의 조합이 좋다.
소스의 양이 조금 많은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두개의 메뉴 모두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가격을 생각하여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우도 카페 블랑로쉐
우도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는 칸타타 CF의 우도 블랑로쉐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도에 온 목적 중 50% 이상은 카페 블랑로쉐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작용하였다.
하수고동 해변에 위치한 카페 블랑로쉐는 바이크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적절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
매우 높은 인기 때문에 자리조차 잡기 힘든데 10분 넘게 서성거리다 테라스의 한자리를 잡아내었다.
자리를 잡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주문하기까지 또다시 30분을 기다려야 라떼와 땅콩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수 있었다.
블랑로쉐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하수고동 해변의 뷰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10분만에 라떼와 아이스크림을 먹어치우고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왔다.
블랑로쉐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테라스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과 너무도 많이 몰려드는 손님으로 인하여 평소 상상하였던 한적한 해변뷰를 바라보는 나의 바램은 달성하지 못하였다.
우연히 함덕해수욕장의 델문도 커피숍을 가게 되었는데 함디브 라고 불리는 함덕해수욕장과 넓은 공간에 맛있는 베이커리까지 즐길 수 있었던 카페 델문도의 만족도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해변, 서빈백사
우도 서쪽의 하얀 모래해변을 의미하는 서빈백사는 우도에서 내가 만난 힐링 포인트이다.
홍조류가 해안으로 밀려와 퇴적된 해변으로 홍조단괴 산호해변 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세계에서도 몇곳 존재하지 않는 희귀한 장소이다.
파도가 들고 나가도 모래가 일어나지 않아 매우 투명한 모습을 보여주고 수심에 따라 바다 빛깔이 달라지는 해변은 너무도 아름다워 지금까지 보아왔던 해변 중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서빈백사에 내품에 안겨 잠이 든 아이를 안고 잠시 누워 있는 동안의 시간은 우도에서 실망한 나의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었다.
하얀 해변과 영롱하게 빛나는 투명한 해변의 모습 그리고 마치 칵테일의 빛깔처럼 아름다운 바다는 자연 그대로의 우도를 느끼고 싶은 내 바램을 이루어주었다.
우도를 돌아보며
평일이지만 11시 성산항에 도착하여 5시 30분 우도에서 떠나기까지 대기시간, 인파를 생각하면 아침 일찍 우도를 방문하는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진짜 우도를 만나기 위해서는 1박 정도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빈백사 하나만으로 우도에 가야 할 이유는 있으며 유명 카페는 생각만큼 여유롭지 않았다.
당일치기로 우도를 방문한다면 시간/비용에 대한 기회 비용을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