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 꼭 찾는 나만의 맛집, 구좌읍 종달수다뜰
5월 연휴 아이들과 함께한 4번째 제주도 여행이 시작되었다.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새로운 맛집을 찾지만 그래도 항상 가는 곳이 있다.
고기국수와 보말비빔국수를 먹고 싶으면 '제주한면가'를 찾아가고 따듯한 집밥이 먹고 싶을 때는 제주 구좌읍에 있는 '종달수다뜰'에 간다
종달수다뜰은 지난 여행에서 제주아쿠아리움 구경을 마치고 우연하게 찾은 맛집이다.
따듯한 밥과 국이 먹고 싶었던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식사와 포만감을 주어서 여행의 피로감에 지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맛있게 먹었던 전복돌솥밥과 성게미역국 그리고 아이들이 먹을 고등어구이를 주문한다.
준비되는 밑반찬은 정갈하고 자극적이지 않은데 특히 간장게장은 짜지 않고 맛있어서 리필을 부탁할 정도이다.
뜨거운 돌솥에 들어찬 전복돌솥밥을 보자마자 '이런게 진짜 전복돌솥밥!!!'이라고 느껴진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은 전복의 내용물이 충실하게 들어가 있으며 약간 녹색 빛을 뜨인다.
그릇에 덜어내어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준 후 덜어낸 밥을 보니 윤기가 흐르고 고소한 냄새가 나의 코를 간지럽힌다.
전복과 같이 밥 한 숟갈 먹으니 따듯한 기운이 내 몸을 감싸는 것 같다.
밥알은 탱글하고 전복은 부드럽게 씹혀 넘어간다
평소 비린 것을 잘 먹지 못하고 전복이 있더라도 잘 먹지 않는데 이곳의 전복돌솥밥은 비린맛이 없고 깔끔하게 만들어진다.
단순하게 전복만 올려놓고 비린맛이 나는 그런 전복돌솥밥과는 확실히 다르다.
종달수다뜰의 성게미역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여행을 하면 여러 곳에서 미역국을 먹을 기회가 생기는데 아직 이곳의 성게미역국 이상의 맛을 넘지는 못하였다.
부드러운 미역과 성게향이 짙게 퍼지는 뽀얀 국물은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아이들이 식사를 마치면 그제서야 남은 성게미역국이 온전히 내 차지가 된다.
남은 공깃밥 반공기를 털어 넣고 한 숟가락 가득 떠내어 먹으면 종달수다뜰을 다시 찾게 된 이유가 설명된다.
아이들이 먹을 고등어구이도 아주 튼실하다.
미리 구워놓아 빠짝 말라비틀어진 그런 고등어구이와는 차원을 다르다.
살점 하나 떼어내어 따듯한 밥에 올려놓아 주면 30개월 아이들이 잘 먹는 메뉴가 된다.
절반정도 아이들을 먹인후 미역국에 밥 한 술 적신 숟가락에 고등어구이 한 점 올려 먹으면 어떠한 설명조차 필요하지 않는다.
후식으로 당근주스를 주문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종달수다뜰의 시그니쳐이다.
제주도의 당근은 매우 유명한데 우수항 토양과 기후로 좋은 당근이 생산되며 타 지역의 당근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제주도 당근의 주 생산지는 구좌읍이 주요 생산지이다
오직 당근만을 착즙기에 갈아 만든 주스는 달콤한 맛이 일품인 당근 주스가 된다.
미리 만들지 않고 주문하는 즉시 착즙하기 때문에 매우 신선해서 종달수다뜰에 간다면 꼭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