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어울리는 맛집
여행지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이 있기 마련이다. 특색있는 메뉴에 가격까지 부담되지 않으면서 친절하다면 맛집임에 틀림없다. 거제 장승포 문화예술회관 삼거리에 있는 배말칼국수·김밥 본점을 방문하였고 거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맛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배말 - 삿갓조개 또는 따개비로 불리며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이 좋아 전복보다 영양가가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류량을 늘리고 근육의 힘을 생성하게 만드는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하다. 양식을 하지 않아 손과 칼을 이용하여 바위에 붙은 배말을 채취하여 수확한다."
배말칼국수김밥의 주요 재료는 바로 거제와 통영 인근에서 수확한 배말이다.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배말칼국수의 육수는 배말과 보말 황태 등 각종 해산물을 우려내 사용하고 있으며 진한 녹색빛을 띄는게 특징이다. 보기에도 걸죽해 보이는 육수안에 통통하게 자리잡은 칼국수 면발과 갖가지 야채가 들어가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면발은 밀가루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탱글하며 육수는 살짝 칼칼한 맛이 느껴지며 비린 맛은 전혀 없이 황태국을 아주 진하게 응축시킨 것 같은 시원함이 느껴진다.
칼국수를 먹었으니 비빔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꼬막비빔국수도 놓치지 않고 주문하였다. 야들야들한 식감을 가진 꼬막은 씹으면 오독오독 식감을 선사한다. 자극적으로 맵지 않은 비빔장은 마치 '팔도비빔면'을 연상시킨다. 살짝 달콤한 맛이 감돌면서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맛은 젓가락질을 쉬지 않게 만든다.
칼국수와 더불어 이곳의 김밥 또한 지나치지 말아야 할 음식이다. 상호명에 김밥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배말톳김밥과 배말땡초김밥도 각각 주문하여 어떤 맛을 선사할지 기대를 해본다.
"톳 - 바다에서 나는 톳은 칼슘, 요오드, 철 등의 무기염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맛이 좋아 식용으로 이용되며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잘 자란다.
본인에게 있어 '톳'은 자주 접하지 못한 해초류이다. 그렇기에 배말톳김밥을 주문하는것은 일종의 작은 모험이었다. 하지만 모험은 대성공이었다. 배말톳김밥의 구성은 단순하다. 내용물의 대부분은 톳이 자리잡고 있고 폭실한 계란과 약간의 야채 그리고 자색단무지가 전부이다. 하지만 재료 하나하나 면면이 다르다. 우선 톳은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이 있고 밥에는 배말이 섞인 듯 윤기가 흐른다. 먹으면 먹을수록 고소하고 밥은 부드럽고 푹신한 감촉이 느껴진다.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라고 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다.
거제 배말칼국수·김밥 본점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