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톨렌(stollen), 독일에서 성탄절을 기다리며 한 조각씩 얇게 잘라먹는 빵
크리스마스 연휴 분위기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기도 하고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즐긴다.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성탄절을 보내는데 베이커리에서는 케이크 판매의 50% 이상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될 정도라고 한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즐기며 먹는 대표적인 빵으로는 레브쿠헨(Lebkuchen)과 슈톨렌(stollen)이 있다.
슈톨렌은 크리스마스 한 달 전에 만들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아주 얇게 썰어 먹는 빵으로 숙성과 보존이 아주 중요하다. 빵에 들어가는 과일은 럼주에 1주~1년 동안 담가 두었다가 사용하고 빵의 겉면에는 버터와 슈가파우더를 잔뜩 뿌려 보호막을 형성시켜 보존성을 높이는데 2~3개월간 보존이 가능하다. 다양한 과일이 들어가는데 럼주에 절인 오렌지 필과 레몬 필은 반드시 들어가는 재료이며, 보관성을 위해 좋은 버터가 사용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모양이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의 요람을 모습을 닮아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욱 어울린다.
서울 강서구에는 소금빵으로 알려진 타르데마 베이커리가 있다.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슈톨렌 판매를 시작하였다. 우연한 기회로 슈톨렌을 알게 되었는데 타르데마 베이커리의 슈톨렌은 어떨까 궁금하였다. 박스를 오픈하니 빈틈없이 랩핑 된 슈톨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두툼하게 슈가파우더와 버터로 마무리된 슈톨렌의 중앙을 잘라내어 보았다. 군데군데 박힌 럼주에 절인 과일들과 중앙에 마치 밤과 같은 모양의 마지팬이 보인다. 럼주에 절인 과일을 프람이라고 하는데 파파야, 무화과, 파인애플, 사과, 건포도, 크렌베리, 오렌지 필, 레몬 필, 살구 등을 3가지의 럼주로 1년 동안 숙성시켜 준비한다. 마지팬도 상당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먹어보지 않으면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맛을 보여주었다. 슈가파우더로 가득 덮인 모습의 슈톨렌은 상당이 촉촉하다. 구매 후 2~3일 정도 숙성한 후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숙성할수록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마지팬 - 아몬드 분말과 설탕, 계란 흰자를 이용해서 만든 페이스트로 마지팬이 들어간 슈톨렌은 마르치판슈톨렌(Marzipanstollen)이라고 한다.
얇게 잘라 한 조각을 먹었는데도 상당히 포만감이 느껴지는데 오랜 보존을 위해 좋은 버터를 사용하고 다양한 견과류가 들어가기 때문에 열량이 높고 영양가도 높은 빵으로 차와 커피는 물론 와인과 위스키에도 잘 어울린다. 작년에는 다른 곳에서 슈톨렌을 보게 되어 구매했는데 상당히 하드한 느낌의 슈톨렌이었지만 이번 타르데마의 슈톨렌은 촉촉한 느낌으로 더욱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색다른 방법, 독일의 슈톨렌을 얇게 잘라먹어보며 즐거운 성탄절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것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