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점심 맛있는 만둣국이 먹고 싶어 찾아간 여의도 '진진'이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와이프가 맛집이라고 알려줄 만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평소 많이 찾아가는 맛집으로 통하는 것 같다. 여의도 진진은 롯데캐슬 맞은편과 국회의사당 근처 이렇게 두 곳이 있다.
여의도 진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적당한 공간과 깔끔하게 구성된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진진에 와서 주문한 메뉴는 당연히 만두국이다. 일반적으로 먹던 만두국과는 다르게 정갈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기 좋은 모양이 필자의 식욕을 돋운다. 보통 만두국은 마치 시장에서 막 내어온 모습의 거친 느낌만 보아왔는데 이런 차림새를 보니 더욱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만두 크기가 크지는 않지만 한입에 들어가 입안을 적당히 채울 정도로 알맞은 크기이다. 이런 점도 필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만두를 살펴보니 김치고기만두 속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계산 후에 사장님께 물어보니 고기의 비중이 절반이상이며 다진야채와 김치로 이뤄진 만두라고 한다.
맛있는 만두를 국물과 같이 먹게 되면 자극적이지 않지만 깔끔한 국물에 진한 만두맛을 느낄 수 있다. 만두를 덜어내어 식혀서 먹을 수 있지만 온전히 숟가락에 올려내어 국물과 같이 한입 가득 먹어야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뜨거운 만두를 입안에서 호호 불어내면서 만두소를 터뜨릴 때 나오는 육즙이 나의 입안을 가득 채운다.
평소 떡국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진진의 만둣국에 있는 떡에서는 밀가루 맛이 나지 않아 더욱 좋았다. 보통 떡국용 떡에서 나오는 밀가루가 국물을 걸죽하게 만들며 만둣국의 국물맛을 해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좋은 떡을 사용해서인지는 몰라도 깔끔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일하시는 사장님과 이모님들이 너무 친절하셔서 식사 후에도 기분이 좋은데 평일에는 길게 대기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으로 예약은 불가하니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참고로 일요일은 휴무인데 국회의사당쪽은 영업을 한다고 하지만 주말에는 미리 전화를 하고 출발하는 것을 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