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마곡지구 방화동 오랜 맛집, 마곡오리'
방화동 갈매기살 맛집으로 유명한 '태문네'에 이어 유명한 맛집이 하나 있다.
태문에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강서구 방화동에 오래 살았던 와이프의 친구가 추천한 맛집이다.
마곡지구가 개발되기 전 이곳은 논과 밭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었고 오리 전문점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곡지구가 개발되면서 이곳, '마곡오리' 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이사를 오고 4년동안 자주 지나치던 장소였지만 오리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와 와이프는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고양 스타필드를 다녀오고 저녁 식사 장소를 찾던 중 자연스럽게 마곡오리로 가보기로 하였다.
마곡오리는 허름한 모습이지만 주차장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할 정도여서 조금 놀랐다.
실내로 들어서면 겉모습과 다르게 많은 사람이 오리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은 우리가족이 유일하였지만 동료와 한잔, 연인과함께, 친구들과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이곳은 동내에서 사랑받고 자주 찾게되는 맛집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메뉴는 매콤한 오리주물럭, 오리 불고기, 로스구이가 있으며 1~2인용, 중, 대 세가지 용량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매콤한 오리주물럭이 정말 먹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는 오리 불고기를 주문할 수 밖에 없었다.
1~2인용 오리불고기를 주문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성인 2명이 먹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볶음밥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지는 않는데 맛있는 오리불고기를 만족스럽게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아쉬움이다.
오리고기가 가위질이 가능할 정도로 익으면 먹기 좋게 잘라주고 나서 야채를 올려주어 계속 익히면 된다.
야채가 숨이 줄어들어 부피가 졸아들면 맛있게 먹을 시간이 되었다.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불고기 양념은 아이들과 같이 먹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오리고기는 몸에도 좋다고 하니까 마음도 한결 편안하다.
밥 한숟가락에 오리고기 한점 올려주어 아이에게 주면 아기새가 모이를 먹듯 넙죽 넙죽 받아먹는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
야채와 오리고기 한점을 가득 집어 맛을 보아본다.
그리고 그때서야 왜 이곳을 추천했는지, 왜 오랜동안 남아있을 수 있는 맛집인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오리고기를 덜어먹으며 치즈볶음밥을 요청하니 오리고기를 좀 남겨놓으란 말과 함께 볶음밥 준비를 하러 직원은 사라진다.
볶음밥에 사용되는 오리고기외 야채만 적절하게 사용하여 치즈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한다.
매번 식당에서 볶음밥을 만들때 대부분의 가게에서 준비된 밥과 양념 그리고 야채 조금만을 이용하여 볶음밥을 만드는것이 항상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평화와 안식을 찾았다.
'치즈가 녹아 내릴때쯤 드세요' 라는 말과 함께 알바는 떠났고 치즈볶음밥 한입에 내마음도 녹아내렸다.
'마곡오리'는 태문네와 더불어 이곳에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맛집이다.
태문네도 식사시간만 되면 대기를 해야 하는게 흔한일이었지만 최근에는 더욱 손님이 많아진 느낌이다.
이곳도 알려지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장소는 널리 공유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자리에 일어서는데 맞은편 할아버지 일행 한분이 웃으며 아이에게 인사해주는 모습과 울며불며 잃어버린 장난감 부품을 찾아달라며 우는 둘째를 위해 바쁜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장난감 부품을 찾아준 직원분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