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아 가족이 모이는 식사 장소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른과 아이들 모두 거부감 없이 잘 먹으면서도, 생일에 걸맞은 보다 특별한 메뉴를 찾기도 어렵다. 경기도 여주에서도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검색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그늘집'이 보였다.
상호가 특이해서 끌렸는데 '그곳에 늘' 이라는 의미로 위치는 경기도 여주 본두리, 여주 아울렛 인근 맛집으로 후기가 쓰여 있고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서 차량으로 7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본두리에서도 주변에 다른 가게도 없는 외진 곳에 있지만 오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이미 차량 몇 대가 주차되어 있어 살짝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원 주택을 개조하였으며 바로 앞 공터에 차량 6~7대 주차가 가능하고 입구에서 우측으로 별도의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주차 걱정은 없다.
오픈 후 10분이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 빈자리가 거의 없고, 12시가 넘어서는 웨이팅을 할 정도로 이곳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수십년간 지내오신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모르는 가게이었기에 기대감과 혹시 모를 불안감을 가지고 진주 어복쟁반(3인, 大)과 가마 한우 불고기 4인분을 주문하였다.
어복쟁반은 넓은 놋쇠에 쇠고기 편육과 야채 등을 넣고 끓여 나눠 먹는 평양 향토음식이다. 그늘집의 진주 어복쟁반은 육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과 수제만두, 유부주머니, 채소를 넣고 한우 샤브 고기를 올려 준비하였다. 테이블에 준비된 어복쟁반은 짧지만 나지막하게 우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특색 있으면서도 온 가족이 먹기에 부담이 없으며 생일을 맞은 장모님을 위한 메뉴로 손색이 없다. 평양식 어복쟁반의 슴슴한 국물과는 다르게 약간의 간이 가미되고, 야채와 편육으로만 채우지 않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것이 다른 점이다. 3인용(대)의 진주 어복쟁반의 가격은 70,000원으로 성인 4명이 먹어도 나쁘지 않음 양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어복쟁반을 나눠서 먹고 있을 때 준비된 가마 한우 불고기 4인분의 모습은 영롱하다. 일반적인 불고기는 고기 하나하나 퍼져 있는 것과 다르게 뭉텅뭉텅 불고기가 모여 있으며 가마 화덕에 구워내어 일반적인 불고기와 비교하면 질감과 모습이 다르다. 그늘집을 선택한 것이 바로 이 메뉴의 모습이었는데 모두 독특하고 맛있다는 평가를 하였다. 가격은 1인분에 21,000원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꼭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이었지만 진주 냉면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비빔냉면을 주문하였다. 물냉면은 평양식으로 매우 매우 슴슴한 맛이라는 것을 강조하여서 비빔냉면으로 정하였다. 비빔냉면의 맛도 매우 좋은데 새콤 달콤한 비빔 냉면의 맛이 아닌 덜 자극적이면서도 입에 감기는 맛을 보여준다. 고명은 특이하게 육전이 들어가는데 꼭 육전과 면을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하겠다.
경기도 여주 해촌 그늘집
오랜만에 여주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여주 아웃렛과 인근 골프장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특별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은 해촌 그늘집이다. 어복쟁반과 가마 한우 불고기 메뉴는 일반적인 식사보다 조금 더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우리의 목표를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매주 월요일/화요일 정기 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