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즐긴 서울대공원 동물원 나들이
10월 3일 한글날을 맞이 아이들과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다녀왔다. 집에서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을 간다고 하는것은 서울을 가로질러 가는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물을 보고싶다는 아이의 한마디에 운전대를 잡는다.
1시간 정도 운전하여 도착한 서울대공원은 몰려드는 많은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부터 북새통을 이룬다. 주차장 관리 주체가 카카오 T주차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나가기 전에 미리 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산 시스템 주변에 안내 요원이 상주하기는 하지만 매우 불친절한 일을 겪어 이용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서울대공원은 서울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이 있기 때문에 연인 또는 유모차가 필요없는 가족단위 방문객은 손쉽게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서울랜드, 동물원, 국립현대미술관, 산림욕장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면적을 자랑한다.(총 부지면적 : 913㎡, 동물원/식물원 면적 : 242만㎡)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동물원은 940m 거리에 있는데 동물원을 가는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번째, 걸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약 940m 거리로 14분 정도 소요된다. 가는길은 잎이 무성한 나무와 과천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가면서 천천히 날씨를 즐기면서 이동할 수 있다.
두번째는 많이 이용하는 코끼리 열차이다. 성인 96명이 한번에 승차 할 수 있는 코끼리 열차는 '종합안내소 - 서울동물원 - 서울랜드 - 종합안내소'를 순환한다. 서울대공원으로 오는 방문객의 대부분이 코끼리 열차를 이용하는데 배차간격이 매우 짧아서 대기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36개월 이하의 어린이는 무료, 성인의 이용요금은 편도 1,500원으로 스카이리프트와 비교하여 매우 저렴하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티켓팅으로 대기시간이 필요한데 모바일 앱을 통하여 코끼리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세번째는 스카이리프트는 스키장의 리프트인데 대공원 입구부터 동물원 입구(동물원 외부)까지 A구간, 동물원 입구(동물원 내부)에서 동물원 정상까지 B구간으로 나누어진다. A구간과 B구간의 리프트는 이어져 있지 않으며 리프트를 타고 정상까지 가려면 리프트 2회 이용해야 하며 동물원 입장권 구매가 필요하다. 스카이리프트는 1회권/2회권/당일권으로 구매가 가능하고 동물원 리프트 패키지(동물원 입장권 + 리프트1회 + 코끼리 열차 1회)도 구매가 가능하다.
스카이리프트는 과천저수지 위를 가로지르며 동물원 입구까지 갈 수 있고, 동물원에서 동물원 정상까지 리프트를 타면서 발 아래의 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시베리안 호랑이가 있는 동물원 정상에 내려서 동물원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코끼리 열차와 비교해서 가격이 비싸고 리프트를 이용하기까지 대기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스카이리프트 이용이 가능한데 유모차는 리프트 하단에 걸어 같이 이동하고 출발/도착지의 안전요원이 유모차를 받아주어 건네준다.
동물원 입장권은 성인 5,000원으로 매표소와 무인발권기에서 발권이 가능하고, 온라인에서 구매 티켓은 온라인전용 발권기를 이용하면 된다.(온라인전용발권기는 1대만 존재) 참고로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는 30% 입장료 할인이 가능하며 매표소에서 발권을 해야한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 입구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있어 상당히 붐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동물원의 면적이 242만㎡ 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걸으면서 동물원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 평지코스이고 경사가 있는 구간은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는 맹수사 부분만 경사가 있기 때문에 유모차를 가지고 이동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 다만 맹수사가 있는 정상까지는 계속 경사로가 이어지기 때문에 유모차를 이용하는 가족의 경우에는 스카이 리프트를 이용하여 맹수사까지 이동 후 내려오는 방식으로 이용하는것이 좋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138종의 포유류를 포함하여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총 263종의 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동물원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면 기린을 시작으로 얼룩말, 아프리카 물소, 하마를 볼 수 있었다. 평소 책에서만 보던 동물을 직접 보게되니 아이는 집중을 하며 동물을 관찰한다. 아이들이 35개월인데 예전 20개월에 왔을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그만큼 아이들이 또 자랐음을 느낀다.
동물원의 대부분의 이동 경로는 이렇게 포장도로로 되어있기 때문에 유모차를 가져와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중간 중간 화장실과 테이블이 있으며 간단하게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동물원에는 입구 근처 제 1아프리카관에 있는 몇가지 음식판매점을 제외하고는 몇군데의 편의점이 있는것이 전부이다. 넓은 공간의 동물원을 둘러보다 보면 식사를 해야하는데 동물원에 오기전에 김밥, 빵 등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것을 준비하는것이 좋다.
동물원의 길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있기 때문에 꼭 동물을 보지 않고 산책을 하는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낮잠을 자고 있는 사자를 보고나서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과 미리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많은 가족들이 야외 잔디에 돗자리를 깔거나 동물원에 있는 테이블에서 미리 준비한 음식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러 가는길에도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대나무를 좋아하는 귀여운 랫서팬더, 얼룩점과 위압감 넘치는 모습으로 맹수 우리를 왔다갔다하며 사람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재규어는 아직도 인상깊다.
특히 시베리아 호랑이가 있는 맹수사에서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생닭을 먹기 위하여 달리고 점프하며 생닭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아이들도 호랑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집에 돌아온 이후 '나는 호랑이다~' 라고 말하며 하얀 이불을 물어대고 호랑이가 식사하는 모습을 따라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