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나들이, 경기도 고양 서오릉'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아이들과 주말에 꼭 나들이를 가자고 생각했다. 집 근처에 2019년 5월에 공식 오픈한 마곡식물원이 있지만 나무를 심은지 얼마되지 않아 수풀이 무성하지 않아 숲의 향기를 가득 마셔볼 그런 장소를 찾아보았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서오릉'은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큰 조선왕실의 왕릉군이다. 총 5기의 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457년 세조의 장자인 덕종의 묘를 만들면서 경릉으로 명칭한것이 시초이다.(출처 : 위키피디아)
서오릉은 와이프가 쌍둥이들을 임신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닐때 나들이를 왔었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아기띠를 하며 다니던 기억이 있는 장소이다. 최근에는 고양 향동지구가 조성되면서 도로 사정도 더욱 좋아지고 서오릉 주변 도로는 8차선 도로로 깔끔하게 재정비 되었다.
서오릉에 도착하면 첫 난관이 있는데 바로 주차장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주차장을 두세번을 돌아야 한다.
서오릉에는 입장료가 있는데 막내가 만 13세 미만이면서 다자녀를 둔 부모는 무료이기 때문에(다자녀카드 등 관련 증명서 제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서오릉으로 아이들과 함께 걸어갔다.
서오릉에 들어서 울창하게 숲이 우거진 길을 걷자마자 숲의 향기를 가득 마실 수 있다. 서울식물원도 분명 좋은 공간이지만 아직까지 이런 숲의 향기를 낼 정도로 자라지는 못했다. 유모차를 태운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다니게 놓아주자 숲길을 뛰어보기도 하고 무당벌레를 잡아달라며 조르기도 한다.
서오릉의 숲길을 조금 걷다보면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에 내려 앉아있는 왕릉을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속 한가운데 왕릉으로 향한 돌길이 있고 그 끝에 자리잡은 왕릉은 묘한 경건함을 준다.
언제와도 좋은 서오릉의 모습은 푸른 가을 하늘 아래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처마 끝에 걸친 푸른 하늘과 녹색의 조화가 우리 가족을 기분좋게 한다.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벤치가 있어 그늘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고 이렇게 능에서는 하늘 가릴것 없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명릉의 구경을 마치고 잠시 그늘에서 휴식 후 다시 산책로를 걸어나간다. 햇빛이 강렬한 점심시간이었지만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은 곳곳에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서오릉은 꽤 넓기 때문에 관람객이 붐비지도 않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적 제 198호로 관리되고 있어 돗자리등의 캠핑용품과 식음료에 대하여 반입이 금지된다. 그래서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오릉 주변에는 여러 식당과 카페가 조성되어 있어 서오릉에서의 나들이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에도 적당하다. 주말 복잡한 도시와 답답한 집안에서 나와 초록색의 숲이 내어주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서오릉이 주는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오니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푸른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서오릉으로 주말 나들이 가는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