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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제주도

제주한면가, 제주 선흘리에서 만난 고기국수와 보말비빔국수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첫 제주도 가족여행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제주를 찾았다. 6월의 뜨거운 날씨가 걱정되었지만 제주도는 우리 가족에게 비와 바람을 선사하였다. 제주도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다. 그래서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바람막이는 꼭 챙겨야 한다.

쌍둥이 아이들이 태어나 두 번째로 맞는 제주도 가족여행으로 지난번과 다른 여행 코스와 맛집을 알아보았다. 제주도의 대표 음식으로는 고기국수가 유명하다. 올래국수에서 고기국수를 맛본 이후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제주한면가"를 선택하였다.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제주도 선흘리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한적한 동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건물 옆에는 정원도 있으며 정원 끝자락에 정자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건물 중앙으로 가로로 긴 유리창이 있고 매장 안에서 우리를 발견한 셰프님이 왼쪽 출입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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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서니 자동주문시스템을 통하여 주문을 받는다. 고기국수 2개와 돔베고기가 세트로 구성된 커플별 세트를 주문했다. 2명의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조리를 하고 있고, 2명의 서버가 계산과 홀을 담당하고 있다. 실내는 간결한데 흔히 보아왔던 고기국수 가게와는 다른 느낌이 사뭇 남다르다.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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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높은 천장과 밖에서 보인 가로창을 통하여 밖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곳곳에 간결한 구성을 보는 것이 좋았으며 정갈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매장이 붐비지 않아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한적한 곳에 있는 제주한면가는 그래서 조용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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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들을 이리저리 앉힌 후 한숨을 돌리니 제주흑돈 돔베고기 1인분이 준비되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양에 만져보니 적당히 단단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접시에 한점 덜어내어 살짝 소금을 뿌린 후 맛을 본다. 적당히 단단한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함이 묻어난다. 고기가 푸석하지 않고 잡내가 없이 맛이 있다.

천천히 고기 한 점을 들어 입안에 오물오물 씹으며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좋다. 물론 옆의 둥이들이 사고를 치지 않는지 곁눈질은 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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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흑돈 돔베고기를 맛있게 먹고 나서 제주 전통 고기국수가 자리를 잡았다. 뽀얀 국물에 하얀 면발 그리고 한구석을 당당하게 자리 잡은 돔베고기까지 완벽하다. 국물의 맛이 매우 궁금하여 한 숟갈 떠내어 먹어본다.
올래국수가 설렁탕 국물에 면발을 풀어놓은 느낌이라면 이곳의 고기국수는 이 국수를 만들기 위한 전용 육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진하면서도 시원한 이 국물이 탱글한 면발을 만나 맛있는 고기국수를 완성한다. 테이블에 고춧가루와 후추, 식초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대로 먹으면 되지만 굳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국물의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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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베고기와 면발을 집어 한입 가득 욱여넣어본다. 일반적인 국수 면발보다 조금 굵은 면발이 내 입속에서 탱탱함을 자랑하며 탈출하지 못하고 이내 목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후루룩 면발을 집어삼키니 딸려 들어온 국물이 입안을 감돈다.

평소 면발을 좋아하지 않는 20개월 둘째도 맛이 있는지 주는 족족 맛있게 받아먹는다. 아쉬운 점은 공깃밥을 판매하지 않아 이 맛있는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물까지 완벽하게 비워내니 그릇 바닥에 열정이라는 한문이 보인다. 정말 열정적으로 먹은 듯하다.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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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말비빔국수도 맛있다고 해서 추가 주문을 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와이프를 설득했다.

쓱쓱 비벼내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선보인다. 양념장에 가득 들은 보말과 바닥에 깔린 돔베고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한면가 제주 고기국수 보말비빔국수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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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젓가락 집어 먹어보니 맵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이 나를 반긴다. 중간중간 씹히는 보말의 식감과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맛을 돔베고기가 묵직하게 뒷받침해 준다.

"다 먹을 수 있어?"라는 말이 무색하게 끝까지 맛있게 보말비빔국수를 먹었다. 이미 돔베고기와 고기국수를 먹었지만 상관이 없을 정도도 매력적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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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걸려있는 내용처럼 진심이 담긴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 앞으로 제주도에 오게 되면 이곳은 필수 경유지가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공깃밥을 주문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맛있는 국물에 공깃밥 한 공기 말아서 후루룩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물을 들이켜는 내내 공깃밥이 못내 아쉽고 알고는 있었으나 직원에게 공깃밥 주문이 불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아이들과 같이 여행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아이 식사가 가장 중요한데 공깃밥이 있다면 아이에게 정말 훌륭한 하나의 식사가 될 수 있을 텐데 매우 아쉽다.

누군가는 제주도의 고기국수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평범하게 먹는 음식이라며 이곳의 비싼 가격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달랐다. 고기국수를 맛있게 풍성하게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면 이 가격 비싸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