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징크스는 언제나 풀릴까? 아이들과 함께한 제주 여행에서 비가 오지 않은 여행은 단 2번에 불과하다. 그래서 언제나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서 갈 장소를 정해놓곤 한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비가 오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고 지역별로 날씨의 편차가 있어서 비를 피해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차량 렌트 후 비가 떨어지는 순간에는 숙소 근처에서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제주신화월드와 오설록의 중간에 있는 대규모 항공우주 박물관이다. 신화월드에서 바라보면 넓은 숲 속에 무엇인가 건축물이 세워져 있어 궁금했는데 바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었다.
입장권은 네이버로 통합관람권을 미리 예약했는데, 창구에서 발권을 진행해야 하고 다자녀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 네이버 예약을 취소하고 창구에서 재발권을 진행했다. 비가 오는 일요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약 20분의 웨이팅이 필요하였는데, 오전에는 1시간 웨이팅이 필요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발권 후 2층부터 가는 것을 추천하는데 캐노프스(돔영상관), 프로시브(인터랙티브 월), 폴라리스(5D 써클비전) 등 다양한 영상 체험 시설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각각 상영시간이 다르고 체험 대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알차게 항공우주박물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층부터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아이 잼 스페이스 키즈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보호자는 원하는 체험시설에서 웨이팅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체험시설의 수용 인원이 꽤 많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이용이 가능한데 확실하게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보다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2층에는 체험 시설 외에도 천문학에 대한 관람물과 우주 세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체험시설과 키즈 놀이터 시설에만 매몰되지 않고 수 많은 볼거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하기에 좋다. 3층과 4층에는 각각 식당과 전망대가 있는데 추천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엘레베이터서 보이는 1층 에어홀에는 다양한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다. 팬텀기, 무스탕, 수송기 등 실제 항공기 39대 정도를 실내외에 전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 관람의 체감이 확실하게 다르다.
영상으로 드론 조종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전투기 시뮬레이터 시설도 있어서 아이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다양한 비행기와 전투기 모델도 전시되어 있다.
1층 체험 공간 'How Things Fly'는 60여 개의 작동 모형을 통해 비행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미국 스미소니언으로부터 전시 자문과 설계도면, 스크립트를 제공받아 재현한 공간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는 베르누이 정리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기구를 통하여 양력과 추력 등 비행에 필요한 힘과 원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제주 항공우주박물관(Jeju Aerospace Museum, JSM)
최첨단 기술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넓고 높은 최신 시설로 제주도의 날씨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상관없이 항공과 우주에 관하여 체험하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는 박물관이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한다면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