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동동주는 뭐가 다른 거야?"
한국민속촌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하고 일행이 갑자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와 항상 따라오는 동동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부의주라고 불리던 동동주"
동동주와 막걸리, 청주는 모두 고들한 '고두밥'을 지어 누룩과 물을 섞고 2주간 발효시킨 술에서 파생된다. 대부분 고두밥 알갱이들은 누룩과 물을 흡수하며 삭으면서 술독 아래에 가라앉게 되는데, 일부만 표면에 둥둥 뜨게 된다.
이 알갱이를 술과 함께 떠낸 것이 바로 "동동주"이다. 동동주는 고려시대에 '부의주(浮蟻酒)'라고 불렸는데 쌀알이 술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개미가 떠 있는 모습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발효를 끝낸 후 만들어지는 맑은 술, 청주
동동주를 걷어내고 남은 술을 몇 차례 발효시키면 술밥이 완전하게 가라앉게 되어, 술독 위로는 맑은 부분만 남게 된다.
이 맑은 부분을 떠내는 것이 바로 청주이다.
"발효 후 술독 바닥에 남은 술찌꺼기를 물에 희석해 만든 막걸리"
술독에 남은 술찌꺼기 '지게미'는 도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체에 걸러서 물과 함께 섞어 희석하면 막걸리가 된다. 막 거른 술, 마구 걸러 먹는 술이라는 의미로 막걸리로 불린다는 유래가 있다.
즉, 동동주와 막걸리, 청주는 같은 술에서 파생되는데 발효와 어떤 부분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맛과 도수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완전히 발효하지 않는 동동주의 도수는 10도로, 청주보다는 도수가 낮고, 막걸리의 도수 6~7도보다는 높다. 최종 발효를 하였음에도 막걸리의 도수가 낮은 이유는 물에 희석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술집에서 동동주와 막걸리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동동주와 막걸리 모두 탁주의 개념에 속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막걸리와 동동주는 오랜 시간 대중들과 함께 한 술로 최근 다양한 콜라보 제품이 출시되는 등 소주, 맥주에 지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