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앓이를 만든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나를 살게 만든 최애를 내가 살릴 수 있다면?!
불행으로 세상에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결심하는 순간 걸려온 라디오 방송의 아이돌 가수 전화 한 통화가 나를 살렸다.
이후 열렬한 그의 팬이 되었고 가슴 벅찬 만남을 한 그날 저녁 나의 최애는 불행하게도 생을 마감하였다.
과거로 돌아가 나를 살게 만든 나의 최애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선재 업고 튀어’는 주인공 ‘임솔’과 인기 아이돌 최애 ‘류선재’에 대한 이야기로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는 tvN 월화드라마이다.
보통 시청률이 낮은 월화드라마, 10대~30대 주요 시청자가 본방송 보다 OTT로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악조건이지만 마지막화 시청률이 7%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방송시간을 뛰어 넘어서는 이변의 주인공이다. 높은 화제성으로 주간지 TIME에서 ’How Lovely Runner Nailed Its Finale to Become the Year’s Best K-Drama (So Far)‘ 기사를 통해 올해 최고의 K 드라마라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다.
감독과 작가의 훌륭한 연출과 각색,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이은 2위에 오르는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며 ‘선재앓이’ 신드롬을 만들었다.
최애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15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타입슬립을 진행하는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다채로운 상황을 아름다운 영상과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1화부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널 구하고 죽는거면
난 괜찮아...
상관없어.
류선재(배우 변우석)
류선재는 밴드 ‘이클립스’의 메인 보컬로 가수, 영화, CF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최고의 스타이다. 연말 콘서트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눈이 내리는 한강대교에서 난처한 상황에 맞닥뜨린 자신의 팬 임솔을 만나게 된다.
어딘가 슬픈 표정으로 임솔을 바라본 톱스타 류선재는 호텔로 돌아간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배우 변우석은 모델 출신의 연기자로 키 190cm이 넘는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 첫 데뷔작은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오충남(배우 윤여정)의 외조카 손종식 역을 맡게 되었다.
다양한 배역을 맡아 연기생활을 지속하던 중 2020년 ’ 청춘기록‘에서 배우 박보검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며 시청자에게 각인되기 시작하였고 2021년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022년 넷플릭스 ‘20세기 소녀’에서 여주인공 나보라(배우 김유정)의 첫사랑 역할, 2023년 ‘힘센 여자 강남순’등에 출연하여 점차 인지도와 비중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2024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드라마 OST ‘소나기’를 직접 불렀는데 멜론 차트 및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할 정도로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짐작케 하였다.
내가 잃어버렸던 건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너였을까?
임솔(배우 김혜윤)
다시 살아갈 이유를 선사한 스타 ’ 류선재‘의 팬이 되어버린 임솔은 학창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상태이지만 ‘류선재’로 인해 주변의 소중한 존재에 다시 한번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밴드 이클립스 완전체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하고 눈이 내리는 한강대교를 건너는 중 전동 휠체어 전원이 꺼져 버린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 갑자기 노란색 우산이 머리 위로 펼쳐지고 그녀 앞에 최애 ‘류선재가 나타난다. ‘선재업고튀어’ 헤어밴드를 한 임솔 앞에 나타난 최애 ‘류선재’, 과연 둘의 만남은 우연일까?
배우 김혜윤은 2012년부터 단역 배역을 맡으면서 꾸준하게 단편영화, 웹드라마, 영화, 드라마 등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본격적으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순간은 2018년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강예서 역을 맡으며 인지도가 상승하며 2019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기 생활은 수준 높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고 19살의 풋풋한 임솔, 20살의 좌충우돌 대학생 임솔, 34살의 긍정적 에너지를 가진 휠체어를 탄 임솔의 배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시나리오 특성상 절망, 원망, 두근거림, 떨림, 사랑, 두려움, 간절함,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김혜윤은 이런 조건을 모조리 클리어하였고 감정의 이끌림에 시청자들을 ’선재 업고 튀어’에 빠져 들게 만들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15년 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임솔은 최애 류선재가 바로 앞집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미래의 류선재의 죽음을 막기 위해 선재에게 다가가는 임솔. 마치 운명과 같이 류선재와 임솔은 서로 얽히기 시작하고 이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찰나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 그리고 류선재의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타임슬립을 감행하는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타임슬립 소재가 사용되는 판타지 로맨스이다. 열아홉과 스물의 풋풋한 청춘 시절, 최애 톱스타와의 로맨스 그리고 시간을 뛰어넘어 엮이는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와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의 뛰어난 연기가 결합되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내었다.
고등학생, 대학생, 톱스타와 직장인 모습의 류선재와 임솔은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 고등학생의 풋풋함과 톱스타의 남다른 포스를 화면 너머로 보여주는 배우 변우석의 탈렌트는 가히 압도적이다. 키 크고 잘생기고, 목소리 좋고 어깨 넓으면서 몸도 좋은 사기 캐릭터가 다가오는데 임솔처럼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생의 발랄함, 최애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함, 그를 향한 두근거림, 사랑하지만 거부해야만 하는 아픔, 운명처럼 다가오는 떨림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한 배우 김혜윤은 임솔 그 자체이다. 임솔의 행동 하나하나에 웃고 울고 떨리면서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판타지 로맨스 ‘선재 업고 튀어’의 이야기가 허황된 이야기로 다가오지 않고 더욱 흡입력 있게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오늘도 필자는 N회차 시청으로 15년 전의 류선재와 임솔에게 다시 빠져들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