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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라 쿠치나, 서울 한남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탈리아어로 '주방'을 뜻하는 이곳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바로 앞에 있다. 경리단길 정상에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보는 남산과 서울 시내의 전경은 상당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연말을 맞아 조용하게 식사하는 장소를 찾던 중 "라 쿠치나"를 추천하는 글이 있어 다급하게 예약을 하였고 3층 입구 쪽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

1990년에 오픈한 이곳은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면서 정통 이탈리안 요리를 표방한다. 2016년에 리모델링을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깔끔하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연말이기 때문일까? 빈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위치적인 장점 때문에 창문 너머의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판과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도 좋은 뷰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곳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획득하지는 못 했지만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등재된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 런치 코스는 스프, 샐러드, 메인디쉬, 디저트로 간단하게 구성된다. 메인디쉬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중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각각 파스타와 스테이크 하나를 주문하였다.

이탈리안 전통 야채 스프와 포르치니 버섯 크림 스프가 준비되었다. 이탈리아 전통 야채 스프는 너무 묽은 느낌인데 맛도 무엇을 먹고 있는지 잘 모를 맛이다. 포르치니 버섯 크림 스프는 나쁘지 않았는데 고소한 맛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비트와 사과를 조합한 샐러드 또한 나쁘지 않은 시도를 보여준다. 다만 너무 새콤한 맛이 강해 다음 음식을 기다리는데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었다.

메인 요리로 한우안심(+20,000원)과 트러플 수제 딸리아딸레 크림 소스 파스타(+15,000원)을 각각 주문하였다. 한우 안심은 미디엄 굽기로 요청 하였는데 당연히 실패할 수 없는 맛을 보여준다. 다만 곁들여진 가니쉬는 매우 빈약하고 스테이크는 무언가 임팩트가 부족한 맛을 가졌다.

탈리아탈레 파스타는 이곳의 런치 코스 중 만족스러운 메뉴이었다. 다만 개인적인 만족도 측면에서 높은 평점을 주기에는 어려웠다. 기본 이상의 무난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디저트와 커피로 코스의 마무리를 지었다. 2인의 런치 코스 비용으로 14만원의 상당히 메리트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30년 이상의 업력과 미쉐린 가이드에서 소개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만, 바로 옆 그랜드 하얏트에서의 경험이 자꾸 떠 올라 그다지 만족은 느낄 수 없었다. 식사의 퀄리티는 무난하였으나 직원의 서비스는 매우 처참하였다. 정확하게 가격에 맞는 서비스와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