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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용산 미국식 바베큐 맛집 더 보일러스(The Boiler's)

 오랜만에 용산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 약속 장소는 더 보일러스(The Boiler's), 용산역 3번 출구 근처의 나진상가 15동 지하에 있다. 이미 제대로 바베큐를 만들어낸 맛집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나진상가 15동 측면의 조그마한 입구를 내려서면 드러나는 더 보일러스의 모습은 의외이다. 매우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바베큐 훈연장이 있어 이곳이 평범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환기시설이 잘 되어있다고 느낀 부분이 지하 특유의 냄새와 답답함이 없고 식욕을 자극하는 훈연 냄새가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주문한 메뉴는 풍족하게 즐기기에 적합한 블랙앵거스 우대갈비 플래터이다. 성인 4~5인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양과 다양한 조합이 인상적이다. 우대갈비는 소갈비 뼈를 뼈 모양을 살려서 길게 갈빗대를 정형한 부위를 말한다. 갈비뼈를 단면으로 자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LA갈비로 판매되는 것이 바로 우대 갈비이다.

 

 플래터에는 사이드 디쉬 메뉴인 베이크드 빈즈 / 크리미 코울슬로 / 하우스 살사 / 메쉬드 포테이토와 우대 갈비의 맛을 살려주는 여러 소스가 준비된다. 제대로 만들어진 우대 갈비 1.2kg 3대는 훈연 과정까지 거치면서 보들 보들한 탄력과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특히 우대 갈비의 붉은 빛은 오랜 시간 동안 훈연을 하면서 연기가 닿는 겉면 안쪽으로 고기의 육즙을 가두면서 나타나는 층으로 훈연이 매우 잘 되어있음을 나타낸다.


 우대갈비 플래터는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디너롤과 폴드 포크 바베큐, 스모크드 이탈리안 소시지까지 준비된다. 디너롤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디너롤에 폴드포크 바비큐와 하우스 살사, 코울슬로를 넣으면 간단하게 미니 햄버거 완성이다. 우대 갈비 고기를 넣고 만들어도 좋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맥주와 음료는 필수인데 원활한 목 넘김을 위해, 고기의 느끼함을 날리기 위해 시원한 음료를 주문하자. 디너롤의 빵이 너무 맛있어서 추가 주문해서 계속 먹은 사실은 비밀로 하지 않겠다. 우대갈비 플래터는 웃고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의 훌륭한 식사가 되어 주었고 햄버거까지 먹자고 말하던 친구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그만큼 풍족한 양과 맛을 보장해서 너무 만족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 준비된 아이스크림 메뉴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서 꼭 필요한 디저트임을 깨달았다. 바비큐와 디너롤로 빵빵해진 속을 시원하게 달래줄 녀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용산 더 보일러스는 매우 매력적인 바비큐 맛집이다. 아마 이렇게 맛이 좋은 바베큐를 먹기는 이곳 말고 힘들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이다. 수제 햄버거도 매우 맛있고 대표 메뉴라고 하기 때문에 다음에는 햄버거에 도전하려고 한다. 지하 넓은 공간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소리가 울려 조금 시끄러운 단점은 있지만 신나게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장소이다.

아, 그리고 다음날 점심은 매콤한 짬뽕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