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스포라고 부를 수 없는 영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에서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앤드류 가필드가 같이 등장한다. 역대 빌런들과의 결투 장면에서 '미쉘 MJ 존스'가 추락하게 되고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쫓아가 보지만 구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하고 만다. 그 순간 앤드류 가필드가 뛰어들고 MJ를 무사히 구출하게 된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MJ를 보는 그의 표정은 이내 슬픔만이 가득하다.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그리고 찰리 푸스의 애절한 사랑 노래 'dangerously'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영화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싱어 송 라이터 '찰리 푸스(Charlie Puth)'의 'dangerously' 노래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영상을 각색한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된 이후이다.
찰리푸스의 애절한 음색과 dangerously의 가사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결국 MJ를 구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모습은 비극적인 로맨스를 이끌어 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는 이미 개봉 당시에 영화관에서 본 기억이 있지만 "dangerously" 노래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영상은 나를 다시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로 끌어들였다.
낮은 흥행 실적에 고민이었던 소니,
어벤저스를 위해 스파이더 맨이 필요한 마블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비운의 주인공으로 남게 되다
전편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에 이어 감독 마크 웹(Marc Preston Webb)이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편의 메인 각본가 제임스 벤더빌트가 집필한 초안을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쓰였다.
하지만 흥행실적은 좋지 않았다. 기존 팬들이 원하는 히어로적인 액션이 부족하고 그웬(엠마 스톤)과의 러브 스토리와 갈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빌런이 등장하고 개연성이 맞지 않는 부분이 늘어나게 되면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였지만 결국에는 흥행에는 실패하게 되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스파이더맨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소니와 마블 영화에 스파이더맨을 투입하고 싶은 마블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영화 '스파이더맨 : 홈커밍'으로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톰 홀랜드가 맡게 되었다. 결국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연인을 구하지 못한 채 이야기가 끝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비운의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히어로 영화로 시청하기보다는 특별한 로맨스를 위해 히어로 컨셉을 차용했다는 기준으로 시청한다면 상당히 몰입하여 볼 수 있다. 시계탑에서 추락하여 그웬이 사망하는 장면은 이전의 스파이더 맨에서는 볼 수 없는 클리쉐의 파괴로서 그웬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앤드류 가필드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하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실제로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은 연인 사이로 그들의 로맨스는 매우 자연스러웠기에 추락하는 그웬을 붙잡기 위한 피터 파커의 거미줄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 마치 사람의 손 모양과 같이 펼쳐지며 그웬을 잡으려 노력하는 연출이 더해진다.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2의 명장면은 결국 스파이더 맨 : 노 웨이 홈에서 오마주 되며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비로소 구원받을 수 있게 된다. 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마저 풀어낼 수 있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에 이어 배우 앤드류 가필드는 2차 세계대전에서 75명을 구해낸 의무명 데스몬드 도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헥소 고지(Hacksaw Ridge)'에서 '데스몬드 도스' 역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Let me get one.. more"를 중얼거리며 전쟁의 포화 속에 스러져간 전우를 처절하게 구해내는 모습에서 연인을 구하지 못해 슬픔에 잠기는 표정과 오버랩되는 것은 괜한 망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