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육아에 지친 와이프를 위해 잠시나마 바람 쐴 곳을 찾던 중 발견하게 곳은 일산 카페 '설문커피'였다. 쌍둥이들도 데려가야 해서 멀지 않은 1시간 이내의 거리, 널찍한 공간과 여유로운 분위기, 유모차가 있어도 다른 이에게 방해되지 않는 어려운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를 찾느라 힘이 들었다. 열심히 검색하면서 우연하게 찾게 된 설문커피에서 해답을 찾았다.
넓은 야외 주차장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설문커피, 왼쪽은 추어탕집과 설문단팥빵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주소상으로는 일산이지만 파주라고 해도 무방 할 정도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계절별로 지역조합에서 제공받은 과일 등을 이용한 음료가 매우 매력적인 카페이다.
널찍한 주차장은 유모차를 내리고 싣기에도 편리하다. 아기들과 함께라면 유모차를 사용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것에 민감해진다. 점심시간에 도착했기에 추어탕 가게에서 식사를 먼저 했다. 평소 추어탕에 대해서 부정적인 와이프도 기력이 쇠했는지 추어탕을 먹어보겠다고 나선다. 역시 몸이 힘들면 이런 보양식을 찾게 된다. 추어탕 외에도 돈가스 메뉴가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가 방문하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맛있게 추어탕을 먹고 나서 어머니는 명함을 집어드셨다. 나중에 아버지와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하신다. 추어탕 가게는 설문단팥빵 가게와 연결되어 있어 단팥빵과 여러 가지 빵을 자연스레 구입하여 설문커피로 향하였다.
평일 오후였지만 그래도 제법 사람이 있었으며 제각기 나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에는 당연하게 앉을자리도 없이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시즌 메뉴로 팥빙수, 딸기 빙수가 출시되었는데 매우 인기가 높다. 재료가 좋으니 가격이 높아도 인기가 많아서 품절된다.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유모차에 앉혀놓은 다음 천천히 카페를 구경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어 심적으로 안심이 된다. '우리 아이가 울어도 이해해 주겠지' 하는 어떤 안도감 같은 것이라고 할까.. 물론 아기가 울면 서둘러 둘러업고 밖으로 나가서 달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모두 쉬기 위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설문커피 내부는 높은 천장과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가 눈에 뜨인다. 그리고 탁 트인 공간감과 유리창으로 인하여 실내에 있어도 마치 외부에서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좋았다. 다행스럽게 아이들도 수면을 취하는 덕에 오붓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커피도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음료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진다. 맛있는 단팥빵 한입 베어 물고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느껴지는 안락함이야말로 내가 육아에 지쳐 잊고 지냈던 그 평범한 일상이 아니었을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밝은 미소를 짓는 와이프의 모습에 기분이 좋다. 이곳에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는 와이프의 말에 밤새 이곳을 찾기 위하여 나에게 셀프-토닥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