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낙엽이 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쌓여가기 시작하는 낙엽을 보면서 주말에 아이들과 한적하게 단풍 구경을 할 장소를 찾았다.
"파주 이이 유적"은 율곡 이이의 위패를 모시면 기리는 자운서원과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을 비롯한 가족묘역이 있는 율곡 이이 관련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문화유적지이다. 이곳은 8만평이 넘는 부지에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한적하여 산책을 하기에 매우 좋다.
도착한 파주 이이 유적의 정문에서부터 가을이 왔음을 확연이 알 수 있다. 강렬한 빨간색의 단풍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사람들 모두 이곳에서부터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파주 이이 유적의 입장료는 성인 1,000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매표소 건물에는 매점이 있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물과 과자, 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커피머신도 있어서 여러 가지 커피 음료도 주문할 수 있어 가을 햇빛을 받으며 커피가 주는 씁쓸한 맛을 즐겨볼 수 있다.
킥보드와 자전거는 반입할 수 없지만 피크닉 매트, 의자 등은 가지고 갈 수 있다. 그래서 파주 이이 유적의 자운서원 앞에 넓은 잔디밭에 의자와 피크닉 매트를 깔고 높은 가을 하늘과 따사로운 햇빛을 만끽할 수 있다.
율곡 이이 기념관 2층에서 파주 이이 유적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난다. 넓은 잔디밭에서 간단하게 배드민턴과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본다. 이곳을 둘러 쌓아 안는 주변의 산들은 이미 가을의 색을 입고 있어 산세가 주는 모습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온다.
파주 이이유적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자운서원이다. 율곡 이이를 기리기 위하여 후학들이 세운 사당으로 위패와 영정이 봉안돼 있는 서원이다.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이곳의 오랜 세월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느티나무 아래에서 반짝이는 햇살을 맞으며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추천한다.
자운서원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모습이 매우 좋기 때문에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서원의 모습과 아름다운 느티나무의 단풍 그리고 배경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단풍이 진 모습까지 이것만큼 좋은 가을 경치 구경이 있을까 싶다.
파주 이이 유적에는 여현문을 지나서 이이 가족묘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신사임당을 비롯하여 율곡 이이 선생님의 묘까지 있어 한번쯤 오르는것도 좋다. 여현문에서 묘역까지 이어지는 길의 가을이 찾아온 모습이 매우 좋은데 가을을 놓치면 볼 수 없으니 꼭 찾아가기를 권하고 싶다.
율곡 이이의 묘역에서 바라본 모습은 매우 만족스럽다. 하늘은 맞닿아 있고 커다란 소나무가 주변을 감싸안고 있으며 커다란 산이 이곳을 따듯하게 둘러있다. 파주 이이유적에서 자운서원과 율곡 이이 가족묘역을 보며 얼마나 존경받고 사랑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가을 단풍이 아니더라도 한번 이곳을 찾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