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홀 게리스 그릴
Gerry's Grill
필리핀 보홀에 도착한 당일 뜨거운 낮 환전을 위해 맥도널드 맞은편 빨간 다이아 환전소까지 걸어간 후 환잔을 하고 스노클링 호객을 하는 현지인과 몇 마디 나누다가 맛집 추천을 받았는데 바로 게리스 그릴 Gerry's Grill이다.
게리스 그릴은 번화가 지역에 있는데 밤에 불쇼를 진행하는 이벤트 장소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 식사 시간이 살짝 지나 한산한 게리스 그릴에서 '치킨 케밥 chicken kebab(4 sticks, 닭고기 야채 꼬치)‘, inihaw na Pusit 오징어 구이(500g), Sizzling Sisig 다진 고기와 산미구엘을 주문했다.
5월 보홀의 한 낮 더위는 정말 힘들었는데 시원한 산미구엘은 마치 신의 물방울 같은 느낌이다. 왜 한국에서 마시는 산미구엘은 이런 느낌이 아닐까 라는 강한 의문과 함께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비워냈다.
야채 닭꼬치로 호불호 없는 맛이다. 구워서 아주 맛있을 것 같은데 상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맛은 조금 의아하다.
게리스 그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오징어 구이이다. 오징어에 특제 소스를 발라 부드럽고 촉촉하게 조리한 음식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른 메뉴보다 비싸지만 맛이 매우 좋아 만족한다.
정체불명의 다진 고기 요리이다. 뜨거운 불찬에 여러 가지 잘게 다져진 고기와 잡곡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를 내며 서빙되었다. 솔직하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게리스 그릴은 체인점이다. 보라카이, 보홀 등 동남아 여러 지역에 있다고 한다. 필리핀 현지인의 추천에 보홀에서의 첫 식사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망스러웠다.
매장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고 외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가급적 미리 숙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는 맛집일 텐데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 바로 옆 라모이 시푸드 레스토랑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