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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Review

발베니 12년 더블우드(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마셔 본 후기

제주도에 여행을 간 지인이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여기 파르나스에 있는 편의점인데 발베니 딱 2개 있다. 살 거야?"

면세점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대형 마트는 오픈 런을 해야지만 발베니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 바로 구매를 부탁하였다.

위스키의 인기는 갑작스럽게 치솟고 있다.

이미 곰표 밀맥주로 한바탕 맥주 바람이 불더니 고급화 전략으로 출시한 '원소주'에 이어 이제는 위스키, 버번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점점 더 특별하게,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니즈의 반영이다.

드디어 내손에 들어온 발베니(Balvenie)의 모습은 기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겉면에 보이는 2개의 캐스크(Cask)는 11년 6개월간 위스키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마지막 6개월은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함을 보여준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의 이름처럼 숙성과정에서 각기 다른 2개의 오크통을 사용한 것으로 풍미를 다채롭게 하기 위함이다.

1980년대 '몰트 위스키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있는 데이빗 스튜어트가 시도한 방법으로 '피니싱(finishing)'이라고 불리며 발베니가 처음 시도하여 발베니 클래식 시리즈를 출시하며 위스키 업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위스키의 독특한 향과 맛의 60% 이상 오크통의 숙성 기간에서 이루어지는데, 위스키 오크 캐스크에서 바닐라, 벌꿀, 시트러스 등의 풍미와 셰리 오크 캐스크에서 드라이 후르츠, 건포도, 견과류 등의 풍미가 혼합된다.

술병의 목 부분에 비치는 발베니 위스키의 빛깔은 조금 진한 황금빛이다.

발베니에서는 사용하는 원료인 '보리'를 일부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고, 다른 농장에서 구매하는 보리는 매우 까다로운 기준에 합격한 보리만 사용하고 있다.

보리의 싹을 잘 틔운 후 대형 가마에 넣고 말리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보리를 '몰트(malt)'라고 하는데 발베니에서는 보리의 재배, 보리를 물에 담그고 발아시키는 작업, 건조 작업을 하는 몰팅 작업까지 수작업하고 진행하고 있다.

엄선된 100% 보리와 수십 년 경력의 장인이 수행하는 몰팅, 발베니의 증류소에서만 생산하여 숙성한 싱글몰트(Single malt) 위스키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빛깔의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이다.

출처 - 글랜캐런 코리아 홈페이지

마개를 오픈하자 코 끝으로 살짝 벌꿀 향이 스치듯 지나가고 알코올 향이 느껴진다.

도수는 40°C 이상으로 소주 또는 맥주처럼 한 입에 털어 넣기에는 어렵다.

물론 영화에서 보이던 입구가 좁은 스트레이트 잔에 따라 원샷할 수 있지만 적절한 위스키 마시는 법이 아니다.

위스키를 원액 그대로 잔에 따라 마시는 것을 '니트(neat)'라고 하는데 위스키를 싱글몰트 전용잔(ex. 글렌 캐런)에 따른 후 우선 향을 음미한다.

잔을 돌리면서 알코올 향을 날린 후 올라오는 위스키의 향을 느껴본 후, 첫 한 모금은 입안에 머금고 잠시 기다리며 위스키 본연의 풍미를 느껴본다.

목구멍으로 넘기면서 목 넘김과 입안에 남은 풍미를 느끼며 마무리하는데 어울리는 안주로는 초콜릿, 말린 과일이며 기름진 튀김류도 의외로 조합이 좋다.

첫 위스키이자 입문용으로 부담이 없고 좋다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를 마셔보니 술을 좋아하지 않는 본인에게 있어 약간은 독한 술이라는 느낌이 강하였다.

얼음을 넣고 잠시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마시게 되었고 다음날 저녁 위스키 한 잔이 생각나는 시간을 맞이했다.

시끌벅적한 술자리보다 조용하게 집에서 즐기는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데 위스키는 도움을 주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소량으로 천천히 시간을 가지면서 마시기에 매우 적절하고 그렇다면 한 잔에 가지는 가치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발베니에 대한 궁금증과 보관법까지 유튜브 주락이월드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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