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걸리적거리는 게 싫어하는 성격으로 반지, 팔지, 시계 등을 착용하지 않고 그래서 구매도 하지 않는다. 결혼 당시에도 비싸기도 하지만 고가의 시계도 결국 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 사양하였다. 그래서 결혼반지 대신 값싼 18k 커플링 하나 착용하는 게 전부였다. 이것마저도 와이프가 꼭 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해서 착용할 정도로 몸에 무엇인가를 착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다.
어느 날 집에 동생이 찾아왔는데 눈에 띄는 시계를 착용하고 왔다. 어디선가 많이 본 디자인 같은데 왠지 최신형 모델인 거 같기도 하면서 자꾸만 시선이 꽂힌다. 가격을 물어보니 비싸지도 않다. 우물쭈물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사라고 결정이 내려졌다. 왜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물어보게 되는 것은 슬픈 현실과 같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대부분 배송비 포함하여 4~5만원 수준인데 이미 최저가 사이트는 품절이다.
혹시나 아마존에서 검색하였더니 국내직배송 포함 28$ 가격이다. 승부를 걸어볼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여 주문 완료, 1주일 후에 배송이 되었다.
카시오 AE-1200WHD-1A 모델은 "007 Octopussy" 에서 G757이라는 본드 와치를 오마주한 디자인으로 23$의 저렴한 가격으로 레트로한 디자인을 만끽할 수 있다. 카시오 전자 시계인만큼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10년 배터리,세계시간, 알람, 카운트다운, 타이머, 세계지도 표시 및 현재시각 표시까지 말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정감가는 디자인과 레트로한 느낌이 어울려 오랜만에 만족할만한 물건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줄 줄이는 방법은 "카시오 시계줄 줄이기"로 검색하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 하나만 있으면 간단하게 자신의 손목에 맞게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