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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지친 나에게 나타난 힐링(故 이선균 님의 명복을 빕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아저씨 앞에 나타난 삶에 지쳐버린 21세 그녀

드라마 '나의 아저씨(이선균, 이지은, 고두심 주연)'는 2018년 tvN에서 방영을 시작하였으며 그동안 접하지 못하였던 힐링 스토리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배우 이선균이 중년의 건축구조기술사 '박동훈' 역을 맡았으며,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거칠게 세상을 살아온 21세 '이지안'을 맡아 열연하였다.

방영 당시 나의 아저씨 매니아를 만들어 내었던 이 명품 드라마는 2020년 Netflix(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미처 드라마를 접하지 못한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으며 '나의 아저씨' 앓이를 시작하였고 소설 '연금술사'를 집필한 작가 '파올로 코엘료'는 인간사를 완벽하게 묘사하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훈, 드라마 '나의 아저씨'

건축구조기술사 박동훈, 각박한 세상에 짐을 내려놓지 못한 한 남자

건축구조기술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훈은 사내의 정치 논리에 휘말리며 밀려난 중년의 남성이다. 사랑하는 아들은 유학 중이며 와이프와는 무심한 대화만이 오고 간다. 그의 유일한 버팀목은 형과 동생 그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동내의 형들과 친구들이다. 사고만 치는 백수형과 독설만 뱉어내는 동생을 대신하며 집안에서 유일하게 사람 구실을 해야 하는 책임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의 정치싸움에 중요한 키맨으로 올라서게 되면서 당황하던 그의 앞에 평소 눈여겨 보지 않았던 계약직 여사원이 나타나게 된다.

배우 이선균은 매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이다. 시크하지만 부드러운 쉐프 역할부터 악질 경찰 그리고 유머러스한 캐릭터까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왔다.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에서도 웃기지만 불륜에 빠진 와이프를 보며 고뇌하는 '도현우' 마저도 훌륭하게 소화하며 성공리에 작품을 마쳤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선한 성품을 가진 박동훈을 맡아 열연하였다.

 

이지안, 드라마 '나의 아저씨'

21세 이지안,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도 차갑다

삼안 E&C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지안(배우 이지은)'은 회사가 끝나면 곧장 식당 설거지 일을 하러 달려간다. 밤늦게 월세가 밀린 집으로 돌아와 몰래 가져온 식당의 잔반을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드리고 주머니에 몰래 넣어 온 믹스커피 2 봉지가 그녀의 유일한 식사이다.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홀로 거친 세상을 부딪치며 살아온 그녀는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야 만다. 사채업자가 매일 같이 빚 독촉을 하며 그녀를 끊임없이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로 사내 정치 싸움에서 대표이사 '도준영(배우 김영민)'을 도와주게 되고 '도준영'은 그녀에게 '박동훈(배우 이선균)'을 해고할 수 있는 계획에 동참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배우 이지은'은 가수와 배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차가운 현실에 내던져져 버린 '이지안' 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2화 까지는 냉소적이고 무표정한 모습과 대사가 없는 연기를 보여주어 '주연임에도 큰 비중이 없는 것이 아닐까' 착각하였으나 부딪치고 깨지고 폭발하고 지켜내고 점차 따스해지는 '이지안'을 밀도있게 만들어 내면서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연기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전작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에서 고려시대로 타임슬립 한 '해수'로 배우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면 '나의 아저씨'에서는 연기자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 배우 이지은을 만든 명품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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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아저씨'

풍부한 인간관계와 스토리

'나의 아저씨'를 흔하디 흔한 멜로 드라마를 생각하였다면 완전히 틀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박동훈과 이지안에 엮이는 인물 모두 각각의 스토리가 있고 '나의 아저씨'에서는 빠짐없이 표현된다.
사고만 치는 형 '박상훈(배우 박호산)'과 꿈을 이루지 못한 동생 '박기훈(배우 송새벽)' 그리고 떠오르는 충무로의 신성 감독 '박기훈'을 완벽하게 망가트리며 연기 트라우마에 갇힌 '최유라(배우 권나라)', 동훈의 오랜 친구이자 출가해 버린 '겸덕(배우 박해준)'과 그를 오랫동안 사랑하며 잊지 못하는 '정희(배우 오나라)' 등 다양한 인물들이 모두 살아있는 서브 스토리를 가지면서 빈틈없이 극을 채워 넣는다. 특히 동훈의 어머님 변요순 여사를 맡은 배우 고두심님의 연기는 착하고 어깨에 무게를 이고 사는 동훈의 캐릭터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들어 나간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댈 곳이 없는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기 시작하였다

박동훈은 계약직 이지안에게 그녀의 편이 되어준다. 시작은 그의 착한 성품 때문이었다. 하지만 관계가 좋지 못하던 그의 와이프가 불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훈은 급격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혼자 술을 마시며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줄 누군가를 찾을 때 자연스럽게 이지안은 오지 않았냐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지안은 도준형 대표이사의 지시로 박동훈을 도청하면서 그를 해고하려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박동훈의 인간성에 매료되면서 마음을 열어 나간다. 그리고 사채업자 '이광일(배우 장기용)'과 주먹다짐을 벌이면서 이지안이 '살인자라고 하더라도 가족을 괴롭히는 놈은 죽이는게 맞다'라고 소리치며 그녀를 위해 싸우는 모습에서 진정한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멀어져 간 다른 사람과 달리 박동훈은 이지안을 믿고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열린 엔딩, 과연 이지안과 박동훈 어떻게 될까?

모든 일이 끝나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쓸쓸한 집에서 박동훈은 슬픔에 잠긴다. 와이프 '강윤회(배우 이지아)'는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박동훈은 자신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료하지 못하고 다시 슬픔 속으로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 약속이 있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중 익숙한 모습을 발견한다. 박동훈과 이지안은 다시 마주하게 되었고 그들의 결말은 각자 느끼기 나름이다.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네!'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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