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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시그니엘 호텔 프렌치 파인 다이닝 스테이(STAY), 시그니엘 81층 미쉐린 가이드 1스타

시그니엘 호텔 스테이(STAY), 미슐랭가이드 1스타

'시그니엘 호텔 스테이(STAY), 미슐랭가이드 1 스타'

서울 잠실에서 존재감을 뿜어내는 롯데월드타워에는 시그니엘 호텔(SIGNIEL)이 있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최고층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76층 ~ 101층에 위치한 시그니엘은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야경이 조망 가능한 국내 최고급 호텔이다.

시그니엘 81층에는 멀티 미쉐린 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의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STAY)는 미슐렝가이드 1스타(2019 미쉐린가이드 서울 1 스타)를 획득하여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고급스러우며 깔끔한 실내가 돋보이는 스테이에서 눈에 뜨이는 것은 단연코 창밖을 통하여 보이는 서울시내의 전경이다.

저녁 야경에 물들어가는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것이 최상의 조건이겠지만 당일 예약은 어렵기에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을 하였다.

 

시그니엘 호텔 스테이(STAY), 미슐랭가이드 1스타

코스는 스테이 초이스, 스테이 펀, 스테이 이모션으로 나뉜다. 스테이 초이스는 스타터+메인 요리, 메인요리 + 디저트, 풀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풀코스 스테이 펀과 스테이 이모션은 조금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스테이 이모션의 경우 3시간 정도의 식사시간이 필요하다.

스테이 펀을 선택하려고 하였지만 메뉴 중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가 있다는 조언에 따라 스테이 초이스를 선택하였고 스타터+메인요리, 메인요리 + 디저트(7.8만)로 주문했다.

 

시그니엘 호텔 스테이 웰컴푸드

웰컴 푸드는 참소라를 이용한 참소라 무침과 돼지의 족발과 귀를 이용한 크로켓으로 손가락으로 집어먹으며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즐겨본다. 참소라를 씹는 순간 상큼한 맛이 입안에서 터져 나오며 식욕을 돋워준다.

시그니엘 스테이 유기농달걀과 트러플 사비용
시그니엘 스테이 유기농달걀과 트러플 사비용

스타터는 유기농 달걀과 블랙 트러플, 사바용 소스이다. 유기농 달걀은 노른자를 반으로 가르자 노른자가 흘러내릴 만큼 조리되었으며 그 위에 노란 사바용 소스를 가득 부어내었다. 부드러운 달걀의 흰자와 고소한 노른자 그리고 약간 신맛의 사바용 소스가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미리 준비된 식전 빵 위에 같이 올려 먹어도 매우 좋은 조합이다.

+사바용(sabayon) 소스 : 계란 노른자, 설탕, 화이트 와인, 향료 등을 섞어 만든 소스

 

저온조리 닭가슴살과 캐비어
시그니엘 스테이_저온조리닭가슴살&캐비어

필자가 선택한 메인 메뉴는 캐비어를 올린 저온 조리한 닭가슴살과 로메인 상추이다. 부드러운 닭가슴살은 나이프로 썰어 보았을 때 퍽퍽함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썰린다. 소스를 가득 묻히고 캐비어를 올려 맛을 보면 부드러운 닭가슴살과 고소한 소스의 맛이 곁들여져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시그니엘 스테이 한우안심구이

최고급 한우 안심구이와 메쉬드 포테이토는 미디엄으로 구워진 스테이크를 테이블에서 소스를 부어 플레이팅 한다. 1++ 등급의 한우 안심 스테이크는 잘라내어 보면 분홍빛깔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겉표면에는 통후추가 뿌려져 있어 고기를 씹으면서 느껴지는 통후추의 맛이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시그니엘 스테이 한우안심구이&메쉬드포테이토

보기에도 맛이 있어 보이고 먹어보니 확실하게 지금까지 먹아본 스테이크와는 느낌을 달리한다. 부드럽다는 느낌보다 강력한 마초의 느낌이 강한 스테이크이다. 같이 준비된 메쉬드 포테이토를 올려서 먹으며 충분히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한우안심 스테이크 주문 시 금액 4만 원 추가 발생

 

시그니엘 스테이 미니 디저트바
시그니엘 스테이 미니 디저트바
시그니엘 스테이 미니 디저트바시그니엘 스테이 미니 디저트바

메인 요리를 먹은 후 디저트가 준비되는 시간 동안 중앙에 위치한 미니 디저트바를 이용하였다. 핑거푸드로 준비된 미니 디저트바에는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간편하게 서서 손가락으로 집어 먹으며 달달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부드럽게 사라지는 디저트바의 디저트는 단것을 싫어하는 나를 강타하기에 충분하다.

한차례 디저트바를 이용하고 자리에 돌아오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샤벳이 준비되었다.

 

시그니엘 스테이 샤벳

달콤하면서도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부드럽게 사라지는 디저트바의 디저트는 단것을 싫어하는 나를 강타하기에 충분하였다. 한차례 디저트바를 이용하고 자리에 돌아오니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샤벳이 준비되었다. 멜론과 수박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샤벳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며 저녁 무렵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이곳에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그니엘 스테이 수플레와 블러드 오렌지 샤벳

디저트는 수플레와 블러드 오렌지 샤벳을 선택하였다. 수플레는 프랑스어로 '부풀다'라는 뜻으로 달걀, 밀가루, 치즈, 버터 등의 재료를 넣고 오븐에 구워 부풀린 디저트이다. 겉은 약간 딱딱하지만 숟가락으로 찔러보니 쑤욱 들어가는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시그니엘 스테이_수플레

한 숟가락 수플레를 덜어내 입안으로 가져갔는데 거품처럼 사라지는 질감을 보여준다. 부드럽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입속의 수많은 거품이 스르륵 사라지는 느낌을 주는 수플레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달지 않으며 청량한 맛을 선사하는 샤벳도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디저트가 되었다.

디저트 마무리 후 다시 디저트바로 향하였고 시그니엘 아래에서 보이는 잠실대교의 모습을 바라보며 식사를 마무리하였다.

 

시그니엘 호텔 스테이(STAY)

시그니엘의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는 개인적인 평가로는 뛰어난 가격 대비 맛을 보여준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81층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포인트이다.

미쉐린 가이드 1 스타로 뛰어난 맛과 서비스를 평가받았으며 미쉐린 가이드 멀티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운영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곳을 경험할만한 가치가 있다.

 

아쉬운 점은 일부 직원의 고객 대응 태도이다. 글라스 화이트 와인을 주문받은 그 직원은 스테이의 다른 직원들과 사뭇 다른 고객응대를 보여주었다. 와인에 대하여 건들거리며 설명하는 모습과 다리를 살짝 흔들며 말하는 모습은 실망스럽기까지 하였다.

메인 메뉴 식사를 마치고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식기 치우겠습니다'라고 하며 나와 와이프 사이에 난입하는 모습에서 미슐랭 1 스타를 강조하는 스테이의 모습과 대비되는 면을 볼 수 있었다.

 

스테이의 다른 직원은 상당히 친절하고 나와 와이프의 사진 촬영이나 메뉴에 대한 질문에 친절하게 응답하였으며 식사 중간중간 우리가 식사를 하는 속도와 필요한 것이 없는지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그때라고 생각하며 다시 방문하게 될 기회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