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을 맞아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을 방문하였다.
라연은 미쉐린가이드 서울 공개 이후 미쉐린가이드 3스타를 유지하는 한식 레스토랑이다.
미쉐린가이드 3스타는 레스토랑 방문을 위하여 여행을 떠나도 될 정도이며 미쉐린 평가 중 최고 등급이다.
1스타 등급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록되는 것 자체가 매우 큰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3스타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한식당 라연은 신라호텔 서울의 최상층(23층)에 위치하고 있다.
기념일 기준으로 2주전 예약을 하였는데 다행이도 남은 자리가 있어 이용할 수 있었다.
23층에서 바라보는 서울 시내와 남산의 모습이 좋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하는것이 현명하다.
내부는 한국의 전통 문양을 활용한 기품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인다.
준비된 자리에 착석하자 유리창 너머로 남산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올려보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가을의 맑은 하늘 아래 자리잡은 남산의 모습은 라연을 선택한 것이 옳았음을 느끼게 한다.
런치 코스는 '예'와 '라연'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비건을 위한 '녹'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 '라연' 코스를 선택하였고 코스 시작을 알리는 주전부리가 준비되었다.
주전부리는 구운 대추와 호박 고구마 부각이며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이곳이 주는 경치를 감상하며 먹기에 좋은 음식이었다.
특히 구운 대추는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맛을 가지고 있었다.
#웰컴디쉬
웰컴디쉬로 토종 옥광밤을 이용해서 만든 스프 형태의 요리가 준비된다.
한입 넣자마사 눈이 녹아내리듯 사라지는 밤은 고소한 우유 소스를 만나서 다음 요리가 무엇일까 궁금해지게 만든다.
#홍새우냉채
홍새우 위에 레디쉬를 올려 꽃 모양의 플레팅이 매우 인상적인 홍새우냉채 이다.
차가운 홍새우와 아삭하게 씹히는 레디쉬 그리고 녹색 빛깔의 새콤한 소스가 매우 잘 어울린다.
#소고기적
라연의 소고기적은 한우 채끝살을 구워낸 후 우엉조림을 올려 마무리 한 요리이다.
홍새우냉채로 입맛을 끌어 올렸다면 조금은 묵직하게 한우 채끝살의 풍미가 입안에 만족감을 선사한다.
우엉조림은 매우 부드럽게 조리되어 소고기의 맛을 더욱 높여준다.
강렬하지 않지만 진중한 맛 이것의 라연의 맛이라고 느껴진다.
#전복찜
전복찜은 3시간 동안 청주를 이용해서 조리한 전복과 보리의 조합이 돋보인다.
제주 해비치 호텔 프렌치다이닝 밀리우(Milieu)의 시그니쳐 코스에서 만난 전복 요리와 매우 닮은 점이 많다.
제주 해비치 호텔 프렌치 파인 다이닝 밀리우(Milieu) 시그니처 코스
• 제주 해비치 호텔의 프렌치 파인 다이닝 • 싱싱한 제주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색다른 코스 메뉴 • 메뉴에 따라 제공되는 와인 페어링 제주시 표선면에 위치한 제주 해비치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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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보리 특유의 식감과 소스에서 오는 깊은 전복의 맛이 좋은 조화를 보여준다.
다만 밀리우의 전복 요리가 더욱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메인(갈비찜)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어지는 갈비찜은 바로 이것이다.
꼭꼭 씹지 않아도 삼킬 수 있을 것 같은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너무 오랜동안 졸여내 바싹하게 굳은 육질이 아닌 부드러움, 단맛과 짠맛이 강하게 올라오는 것이 아닌 은은한 맛을 표현해내는 맛이다.
#메인(한우 등심구이)
고기를 좋아하는 와이프는 한우 등심구이를 선택하였다.
5덩이의 한우 등심구이는 묵직하다.
한입에 넣어서 오물오물하게 먹기 좋은 크기의 등심구이는 진정성 있는 맛을 보여준다.
준비되는 신안 천일염 또는 키토산 소금과 함께 즐기면서 대비되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진지(육회 비빔밥)
전복 비빔 솥밥, 육회 비빔밥, 갈치 솥밥 중 육회비빔밥을 선택하였다.
매우 좋은 빛깔의 육회는 그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슥슥 비벼내니 이내 부드럽게 변하면서 먹음직스럽게 준비된다.
간이 맞지 않을 경우 필요한 장이 준비되어 있지만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딱 알맞는 맛의 육회비빔밥이었다.
따듯한 밥과 차가운 육회는 묘한 조화를 일으키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지(전복 비빔 솥밥)
와이프의 선택은 전복 비빔 솥밥이었다.
풍성하고 신선한 재료가 특징으로 먹을수록 재료 각각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낚지장이 준비되어 간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넣어준다.
전복 솥밥에 어울리는 낚지장이라니 기막힌 조합이다.
#제철 과일숙과 얼음과자 & 다과
다음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제철 과일숙과 얼음과자'와 다과를 한꺼번에 요청하였다.
배를 이용하여 만든 제철 과일숙과 얼음과자는 한식의 느낌이 강한 디저트로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수정과의 맛이 베인 달달한 베는 차갑게 사각사각 씹히고 샤베트의 차가운 달콤함이 또 한번 이곳이 라연임을 상기시켜 준다.
다과는 구운 밤과 꿀에 절여내어 졸인 대추가 준비되었으나 대추의 맛은 씁쓸한 맛이 조금 더 강하게 느껴져서 식사의 마무리에는 적절하지 못하였다.
차가운 오미자차를 마시며 입가심 후 라연에서의 식사를 마치게 되었다.
라연
사실 라연 이름 하나로 모든것이 설명된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3스타에 이어 프랑스 정부가 주관하는 세계적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 2020(LA LISTE 2020)'에 한국 레스토랑 최초로 150대 레스토랑에 선정된 국내 최고의 레스토랑이다.
신라호텔 서울의 최고층이 주는 전망에서 최고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만족스러운 서비스까지 모든것이 좋은 시간이고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