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ste

부첼리하우스, 이태원 한남동 스테이크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결혼기념일을 맞아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마련하였다. 잔뜩 들떠있는 와이프를 위해 점심식사 장소를 알아보았고 지인의 추천으로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에 위치한 BLT 스테이크를 와이프에게 알려줬으나 거절당하였고, 검색 중 부첼리하우스를 찾게 되었다.

방송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서 MC 신동엽이 극찬하였다는 리뷰를 보고 말이다. 방송의 위력은 대단하였고 소고기에 진심인 와이프는 꼭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말았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대사관이 밀집한 곳에 위치한 부첼리 하우스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부로 진입하면 웻에이징 방식으로 고기를 숙성하고 별도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공간을 볼 수 있다. 고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넓은 공간을 고기 숙성 공간으로 할애하고, 손님이 입장 후 처음 접하는 위치에 둘 수 있을까 생각한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부첼리하우스 내부 공간은 넓지 않고 대략 8~10개의 테이블이 있다. 전체적으로 살짝 어두운 공간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평일 1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예약을 하고 찾아갔는데 테이블이 거의 가득 찰 만큼 손님들이 있어서 원하는 날짜에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예약이 필요하다.

런치시간은 11:30 ~ 14:30으로 늦어도 1시30분 식사를 시작해야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런치코스를 주문한 이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기다리는 동안 와이프에게 선물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이 반짝이니 더욱 기분이 좋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코스 시작 전 판 콘 토마테가 준비된다. 타파스 라고 하는데, 스페인 요리에서 식사 이전 입맛을 돋워주는 애피타이저의 일종이다. 빵에 마늘을 슥슥 문지른 후 토마토를 빵에 문질러 입힌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소금을 뿌려주고, 오일을 과하다 싶을 만큼 뿌려주어 마무리한다.
한입 베어물면 마늘의 알싸한 맛에 이어 토마토의 단맛이 들어온다. 평소 보지 못하고 맛볼 기회도 없는 조합이기에 이채롭다. 마늘을 너무 많이 문지르면 마늘의 톡 쏘는 맛이 강하니 주의가 필요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코스 요리가 하나 둘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조각조각 썰어진 웨지감자와 트러플오일로 풍미를 더한 연어샐러드가 준비된다. 연어샐러드의 경우 10시간 동안 염장한 연어에 베제카 오일을 뿌려내었다.신선한 연어와 샐러드 그리고 웨지감자까지 느낌이 좋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포테이토 퓌레 그라탱

포테이토 퓌레 그라탱은 치즈와 감자가 조화롭고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다. 필자의 입맞에는 조금 간이 세지만 매우 맛이 있고 스테이크에 올려서 같이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포테이토 퓌레 그라탱 이후 런치코스의 메인이라 부를 수 있는 스테이크가 등장한다. 부위는 채끝살이고 천일염, 소스를 곁들이거나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등 본인 기호에 맞게 먹자.
스테이크는 레어와 미디엄 레어 사이의 굽기로 조리되었고, 겉은 바삭하나 속은 촉촉하다. 한입 베어 물면 씹히지 않을 것만 같은 고기에서 육즙이 터져 나오며 부드럽게 입안으로 삼켜 들어가는 느낌이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와이프는 평소 미디엄 웰던을 즐기기 때문에 미디움 레어 굽기에 못마땅하였으나,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즐기게 되었다. 반으로 잘라내었을 때 보이는 선홍색 빛깔 참으로 좋다. 고기는 당연히 미디엄 레어 아닐까 생각한다. 아스파라거스를 사이드 메뉴로 주문해서 입안의 느끼함도 잡아내며 먹어본다.
아쉬운 부분은 먹는 중간 채끝의 힘줄인지 비계인지 모르겠으나 씹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뱉어내었다.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음식 자체가 모두 맛있어서 개의치 않았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트러플 리조토

런치코스에서 4가지 매뉴 중 선택한 트러플 리조토이다. 트러플의 풍미가 강하게 베어난 리조토 위에 표고버섯 칩을 뿌려 마무리한다. 리조토와 표고버섯을 같이 떠서 먹어보면 강한 트러플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메우고 바삭하고 까칠할 것 같은 표고버섯은 입안에서 리조토와 내 입안의 수분을 빨아들여 재미있는 식감을 만들어낸다. 코스메뉴 중 단연 으뜸으로 와이프와 나는 '아 이게 트러플오일의 위력이구나'하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사실 트러플오일을 방송에서만 접하니 어떤 맛일지 알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또 하나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런치코스 메뉴로는 부족할 것 같아 파스타를 추가로 주문하였다.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아이들 때문에 다시 올 수 없기에 추가로 주문하였다)

부첼리하우스에서 숙성한 한우를 이용하여 라구소스를 만든 파스타이다. 라구소스와 치즈를 잘 섞어야만 간이 맞는다고 설명하였기에 이리저리 섞어본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찾아갔지만 다른 메뉴에 반하고 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파스타의 맛 또한 뛰어나다. 뭉텅뭉텅 썰어진 한우와 소스 그리고 파스타의 조합은 강력하다. 본인은 평소 소금 간을 약하게 먹는 편이기에 전체적으로 조금씩 짠맛은 있으나 모든 메뉴가 기대 이상의 훌륭한 맛을 선사하였다.

한남동 부첼리 하우스한남동 부첼리 하우스

디저트는 설탕을 익혀 고체층으로 상층을 덮은 부드러운 녹차크림과 음료이다. 1시 20분경 식사를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2시 30분이 다가오니 점심식사를 여유롭게 하고 싶은 사람은 1시 이전에는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한가롭게 와이프와 걸어 나오며 다시 또 올 수 있을까 이야기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