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제주 월정리 수비드 요리 맛집 요술식탁, 에어비앤비 월정소랑 후기

4번째 제주도 여행의 두 번째 숙소는 월정리에 있는 "월정소랑"을 선택하였다. 히든 클리프 호텔 & 네이쳐에서 체크아웃 후 우도를 둘러보고 월정소랑에 도착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제주 당근 생산지로 유명한 구좌읍에 있는 종달수다뜰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였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독채숙소인 월정소랑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 월정리 독채 월정소랑

월정소랑에는 주차공간이 있어 부담없이 주차 가능하다. 덕분에 저녁 7시에 도착하여도 독채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조그마한 수도가 있어 숙소에 들어가기 전 해변에 다녀와 몸에 붙은 모래를 간단하게 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모래놀이 장난감이 있어 아이들과 해변에서 재미있게 모래놀이를 할 수 있었다.

월정소랑의 장점은 조그만 개별 마당이 있다는 것이다. 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빨래건조 장소가 되기도 하고 가족사진 촬영 장소가 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 햇빛이 내리쬐는 환한 정원을 바라보는것만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아이들은 정원에 나가 따듯한 햇빛을 받으며 신나게 놀기 바쁘고, 나와 와이프는 아이들 아침 준비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좋다.

거실은 4인용 식탁 1개와 아기의자 1개 그리고 전기밥솥,전자레인지,냉장고,세탁기, 청소기와 식기류 등이 갖춰져 있어 식재료만 있다면 요리가 가능하다. 침실은 더블사이즈 침대 두개가 있고 상단의 가로로 긴 창을 통해 햇빛이 들어와 어둡지 않다. 침대 두개를 붙여 아이들과 함께 자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였다.

토스트, 전기 포트,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이 있고 식빵, 딸기잼이 준비되어 있어 아침에 간편하게 커피와 토스트로 식사가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하여 젖병소독기, 아기욕조, 아기스텝퍼 등이 착실하게 준비되어 있어 꽤 놀랐다.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 부분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 젖병소독기, 아기욕조 등인데 이러한 준비만으로 큰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월정소랑을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음날 월정리해변에 모래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아이들과 흠뻑 모래에 뒹굴어도 걱정 없이 놀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독채를 빌리는것은 참으로 괜찮은 선택이다. 호텔과 리조트에 투숙하면 아무래도 행동반경이 제한되는데 우리 가족만 지내는 독채에 있으니 좀 더 편하게 제주도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도 월정리 요술식탁

월정리에서의 마지막 밤 저녁식사는 요즘 SNS에서 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요술식탁이다. 월정소랑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요술식탁은 한가로운 길가에 자리 잡고 있다. 평일 저녁에 방문해서인지 여유롭게 이용이 가능하였는데 정기 휴일과 브레이크 타임 등을 미리 확인하도록 하자.

월정소랑에서 제주 한우 수비드 스테이크플랫, 닭가슴살 수비드플랫과 티라미슈 그리고 에이드를 주문하였다. 프랑스식 수비드 조리법을 이용하여 만든 매뉴로 예쁜 색감과 플레이팅으로 SNS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가지 모두 보라빛깔의 밥과 수란이 곁들여져 있고, 감자샐러드, 수프, 샐러드로 구성되었다. 메뉴 가격이 꽤 비싼데 한우 수비드와 닭가슴살 수비드, 티라미슈, 에이드를 포함하여 5만 원 중반의 가격이다. 이유는 '수비드' 라고 불리는 조리방법인데,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들어봤을 용어이다.

+ 수비드 : 수비드(sous vide, 프랑스어)는 밀폐된 비닐 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이다. 정확한 물의 온도를 유지한 채 많게는 72시간 동안 음식물을 데운다. 물의 온도는 재료에 따라 다르다. 고기류에 쓰이는 물은 55°C에서 60°C까지 데우며 채소는 그보다 더 높은 온도로 데운다. 수비드는 음식물의 겉과 속이 골고루 가열하는 목적과 음식물의 수분을 유지하는 목적이 있다. 출처 : 위키백과

스테이크도 미디엄 이상으로만 먹는 와이프에게 수비드 방식의 한우수비드스테이크플랫은 맞지 않는지 한 점 먹어보더니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본인이 먹어보았을 때의 느낌은 보이는 것과 다르게 덜 익었을 것이라는 느낌은 없고 적절한 씹힘과 맛이 배어 나온다. 와이프도 계속 먹어보더니 나쁘지 않다는 방향으로 평가를 바꾸었다. 육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디엄 레어의 스테이크 식감도 아닌 조금 다른 느낌의 식감과 맛은 한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비드 조리방법의 진가는 닭가슴살수비드플랫 메뉴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퍽퍽한 닭가슴살은 요술식탁에서 느낄 수 없었다. 꽤 맛있게 닭가슴살 요리를 즐길 수 있었는데 닭가슴살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보라색 밥은 비트를 이용한 밥으로 간이 되어있어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감돈다. 한우수비드와 닭가슴살수비드를 먹으면서 밥에서 느껴지는 새콤달콤함이 묘하게 어울리고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먹으면 조금 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요술식탁의 티라미슈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주문하였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티라미수를 모두 제치고 단연 1등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근소한 차이도 아니고 압도적 차원을 달리하는 티라미슈 이었는데 티라미수의 광신도인 와이프 또한 같은 의견이었다. 요술식탁을 방문한다면 티라미슈를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쉬운 점은 티라미수 스푼이 나무스푼으로 제공되는데 티라미수의 맛을 100% 느끼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한다. 혀에 닿는 나무의 건조하고 껄끄러운 느낌이 달달한 디저트의 시간을 방해한다.


월정리에서의 2박 3일은 매우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나와 와이프 그리고 둥이들만 있는 독채를 숙소로 결정한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그동안 제주도의 호텔과 리조트 위주로 숙소를 정하였는데 에어비앤비를 통하여 독채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고 새롭게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방법임을 느꼈다. 월정리의 해변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 차량으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을 권하고 싶다.

요술식탁은 수비드 조리법을 이용한 메뉴와 예쁜 플레이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인과 여성분들이 많이 방문하는것을 실제로 확인하였다. 하지만 2인이 5만원 이상의 가격을 한 끼 식사로 지출하는 것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