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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강서구 방화동 마곡지구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방화동 토박이가 인정하는 오래된 노포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태문네"는 갈매기살 맛집으로 오래된 노포이다. 태문네를 알게 된 것은 강서구 방화동으로 이사 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방화동 토박이 출신으로 이 주변 맛집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전해주었는데 마곡지구가 논밭이던 시절부터 태문네는 한자리를 지켜왔고 그래서 꾸준하게 찾는 단골손님이 많다.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신선한 갈매기살

태문네는 갈매기살만 판매한다. 소금구이와 마늘양념구이를 판매하는데 필자는 마늘양념구이만 주문해서 먹는다. 마늘양념이 더 입맛에 맞고 아이들도 더 잘 먹기 때문이다. 참고로 식사하면서 지켜본 소금과 마늘양념 주문 비율은 대체로 4:6 정도이다.
태문네의 갈매기살은 매우 신선하다는것을 첫눈에 보자마자 알 수 있다. 태문네 사장님은 바로 먹어도 탈이 없을 정도로 신선하고 손질하고 있다며 갈매기살의 신선함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매력적인 파무침과 된장찌개

태문네를 찾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된장찌개와 파무침이다. 된장찌개는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된장찌개로 말할 수 있는데 두툼하게 썰린 두부와 호박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는 언제나 밑바닥을 보고 나서야 숟가락질을 멈추게 된다.
파무침도 지나칠 수 없다. 일반적인 파무침과 비교하자면 질감부터 다르다. 매트한 느낌의 파무침은 갈매기살과 매우 잘 어울리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한다. 그래서 파무침이 부족하면 여러 테이블의 요청을 받아 다시 만들기 때문에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갈매기살은 약한 불로 천천이 구워야 한다

태문네의 또다른 좋은 점은 약한 불로 갈매기살을 굽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갈매기살 가게는 강한 불에 갈매기살을 쉴 새 없이 뒤집으며 굽기를 정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술책일 뿐이다. 태문네는 은근한 불에 천천히 굽는 것을 권하고 있다.
불판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불판의 세기를 약으로 줄여버리는 것이다. 강한 불에 구우면 연기도 많이 나고 쉽게 타버리기에 맛있는 갈매기살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급한 성격 때문에 불판의 세기를 조금이라도 올린다면 눈앞에서 펼쳐지는 불쇼에 당황할지 모른다. 더욱이 마늘양념이라면 더욱 쉽게 타버리기 때문에 약한 불에 굽도록 하자.
적절한 불에 알맞게 익혀진 갈매기살은 한번 씹어내면 특유의 단맛과 마늘의 알싸한 맛이 혀를 적시고, 갈매기살의 육미가 입안을 감싸 안는다.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기호에 따라 상추쌈을 만들어 먹거나, 파채와 같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하지만 첫 갈매기살은 아무것을 곁들이지 않고 갈매기살을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을 권하고 싶다. 신선한 갈매기살이 주는 고소한 맛과 질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갈매기살은 너무 바짝 익히면 맛이 없다. 적절하게 익을 정도로 구워주는 것 그것이 바로 노하우이자 스킬 아닐까?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강서구 방화동 마곡지구 갈매기살 맛집 태문네

태문네 갈매기살 가격은 처음 방문하였을 때 보다 조금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이 정도 신선한 갈매기살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만족스럽기 때문에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가정집을 개조하여 영업을 하고 있어서 좌식만 존재하며 군데군데 낡고 아주머니 2분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식사시간에는 분명 웨이팅을 할 수밖에 없다. 기다리지 않고 먹고 싶다면 식사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태문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뉜다. 맛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만족하지만 친절함이 문제이다. 사장님과 홀 서빙 직원 1명(바쁜 저녁시간에는 2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요청사항에 대해 빠르게 피드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친절하게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매우 불친절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도 처음 방문하였을 때 그렇게 느꼈다. 불친절하다. 그런데 맛있어서 끊고 싶지가 않았다. 두 번 세 번 방문하면서 얼굴을 익히고 이제는 이런 투박한 방식에 익숙해졌다. 가끔 사장님이 쌍둥이 아이들을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걸어주실 때에는 "나도 이제 단골인 건가?"라는 생각도 해 본다.

두 번째는 스피드다. 우선 갈매기살은 천천히 굽는 것이 좋아서 빠르게 배부르게 먹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겠다. 그만큼 천천히 구우면서 맛을 즐길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밥과 된장찌개, 파무침 등은 모두 주문이 있을 때 새로 만든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맛있다.

이런 내용만 미리 알고 있다면 태문네에서 맛있는 갈매기살을 먹을 수 있다. 오래되고 투박하지만 갈매기살 하나는 정말 진심이다.